한국판 '버핏과의 점심'…MZ 30명, 정의선·박재욱·노홍철 만나

전경련 국민소통 첫 프로젝트…재능기부 약속 1989∼2002년생 30명 초청
취업준비생 "정 회장 '갓생' 엿보며 진로 선택에 큰 도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가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성격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첫 '갓생 한끼' 행사에서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30명을 만나 오찬을 함께한다. 전경련은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리는 갓생 한끼에서 이들 3명이 멘토로서 참석자들과 '꿈을 위한 갓생 그리고 불굴'을 주제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소통한다고 밝혔다.

갓생 한끼는 조직 혁신을 추진하는 전경련이 국민 소통 첫 번째 프로젝트로 마련한 젊은 세대와 기업인들의 소통 장이다.

'갓생'(God生)은 목표 달성을 위해 생산적이고 계획적인 바른 생활을 실천한다는 뜻을 담은 MZ세대 유행어다. 오전 11시 30분 시작하는 이날 행사는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우선 약 20분간의 1부 행사 '갓생 토크'에서는 멘토들이 MC인 코미디언 김원훈, 리포터 김경훈과 질의응답을 한다.

MZ세대를 만난 소감과 출연 결심 이유, 평소 갓생 일과, 지금의 꿈과 계획, 마음 건강 관리법 등에 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후 2부 '런치 토크'에서는 MZ세대 30명이 10명씩 세 그룹으로 나뉘어 각 멘토와 약 1시간 동안 식사하며 대화를 나눈다.

메뉴는 햄버거다.
이날 행사에는 최연장자인 1989년생부터 최연소인 2002년생까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스타트업 대표, 사회초년생(직장인) 등 다양한 배경의 MZ세대가 참석한다. 이들은 지난달 30일∼지난 14일 참가 신청을 한 이들 가운데 재능기부 계획의 창의성, 실현 가능성과 영향력을 기준으로 선발됐다.

워런 버핏과의 점심 식사는 경매 방식으로 낙찰자가 돈을 지불하지만, 갓생 한끼는 계획서로 제출한 재능기부를 3개월 내 실천하는 것으로 점심값을 대신한다.

돈이 아닌 재능기부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려는 취지다.

선발된 30명은 각자 경험과 특기, 본업 등을 살려 재능기부를 약속했다.

참석자 가운데 취업준비생인 A(24) 씨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수학, 과학, 일본어 등 학습교재를 제작하는 '점역 봉사'를 하기로 했다.

또 직장인 B(26) 씨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영웅 3명을 인터뷰해 본업을 살려 직접 단편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계획이다.

무용을 전공하는 대학생 C(24) 씨는 레슨비 부담으로 춤을 배우지 못했던 10·20대에게 무료 K팝 댄스 교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A씨는 "평소 만날 수 없는 정의선 회장님의 갓생을 엿보게 돼 인생을 그려나갈 가장 중요한 시기에 좋은 인사이트를 얻고, 진로 선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윤 전경련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본부장은 "MZ세대가 평소 TV에서만 보던 각 분야 최고의 리더들을 특별한 장소에서 만나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며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얻을 것"이라며 "오늘 리더에게 받을 조언들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전경련은 앞으로 갓생 토크를 분기별로 개최하는 등 MZ세대와의 접점을 지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