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떨어지면 OO에 투자하세요 [하준삼의 마켓톡]

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연이은 금리 동결, 금리하락 전조신호
자산종류별 투자시기와 방향 미리 준비해야
3~5년 중기투자 이후 수익실현 목표로 분할 매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한은은 역대 최대 수준(1.75%p)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를 좁히는 것보다는 현상 유지를 선택했습니다.

세계 경제는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지속, 은행부문의 신용공급 축소 등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은 글로벌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달러화 움직임, 미국 중소형 은행 리스크와 부채한도 협상, 중국경제의 회복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한국은행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밑도는 1.4%로 예상됩니다. 한은은 정보기술(IT) 경기 반등 시기와 중국경제 회복의 국내파급 영향 정도, 주요 선진국의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습니다. 정부 당국은 물가상승을 잡기 위한 금리인상보다는 경기침체의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겁니다.

기준금리 앞으로의 예상을 전망할 수 있는 좋은 바로미터입니다. 금리가 앞으로 하락한다는 것은, 금융시장에 돈이 지금보다 더 공급된다는 긍정적 신호입니다.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돈의 공급은 필수조건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주요 투자상품별로 금리인하에 따른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먼저 금리인하가 주요상품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첫번째, 주식(주식형 펀드 포함)입니다.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주가가 올라가는 것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때 뿐이며, 이것이 증권시장을 지배하는 유일한 논리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금리하락으로 시중에 자금이 돌기 시작하면 돈이 충분히 공급되고, 증시에도 매수세가 몰립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수요공급의 법칙'(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지면 가격은 오른다)에 의해 주가는 오르게 됩니다. 최근에 주가조작 사건 등으로 주식시장이 얼어붙었지만 금리가 내려가면 돈이 움직이고, 주식시장에 수요는 증가하고, 이로 인해 주가는 오르는 것이 큰 흐름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두번째, 채권(채권형 펀드 포함)입니다. 채권은 확정이자에 만기 시 원금을 지급확약하는 상품입니다. 물론 만기까지 기업이 존속해야 하고, 따라서 채권 발행회사의 신용도가 중요합니다. 채권의 만기까지 기다리면 예상한 이자와 원금을 받게 됩니다.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반대로 채권의 평가가격은 올라갑니다. 따라서 채권을 시장가격에 매도하게 되면, 살 때보다 비싼 가격으로 팔 수 있고, 이것은 비과세 이익을 덤으로 받는 것입니다.세 번째, 부동산입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매수에 대출이 기본적으로 동반됩니다. 대출이자는 비싸고 대출한도는 적어서 움추렸던 분양시장과 매매시장에도 반등과 상승사이클이 기대됩니다. 금리하락은 이자율 하락으로 자금 부담이 줄어들고, 부동산 시장의 투자심리도 긍정적으로 살아납니다.

시장 참여자가 모두 예상하는 금리 인하에, 남보다 빨리 자산 리밸런싱(비중 조정)을 검토하고 대응하면 향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단 속도와 기간을 예상하는 것은 신의 영역입니다. 따라서 상품별로 대응속도와 투자기간을 적정하게 검토하고, 시장의 움직임보다 먼저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투자상품별 대응방법을 알아볼까요?첫째로 주식형 상품은 과거 통계치를 볼 때, 금리동결·인하 예상 신호는 앞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까지 경기침체가 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주식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이후 반등을 전환하는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식가격은 경기선행 지수로, 이후 경기가 살아나기 전에 먼저 움직이므로 지금부터 조금씩 분할 매수를 하고 금리인하 분위기가 시작되려고 할 때 매수세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개별주식 선택이 어려우면 시장이 오를 때 시장의 상승폭만큼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인덱스 펀드를 분할매수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둘째 채권형 상품은 신용등급이 좋은 우량채권 중 수익률이 좋은 것을 선택하고, 금리 하락 시에 가격이 더 올라갈 수 있도록 만기가 긴 채권을 매입합니다. 금리가 하락할 때,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채권가격의 상승폭이 더 큽니다. 이후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추이를 보면서 분할 매도해 채권이자와 매도 손익을 같이 얻으면 됩니다. 이미 상당수의 자산가들은 채권매입 규모를 늘리고 있습니다.

셋째로 부동산의 경우 투기목적보다 실소유(주거 목적)를 위한 매물을 알아봅니다. 시중에 정기예금과 MMF(머니마켓펀드) 등 안전자산에 묶여있는 자금 중 상당부분은 경기가 풀리는 신호가 오면 언제든지 부동산시장으로 흘러갑니다. 그동안 고금리와 부동산시장 침체로 잠겨있던 거래는 매도자 우위의 시장으로 순식간에 바뀔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거용 부동산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은 지금부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전에 발품을 팔아 선호하는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을 알아보길 권합니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 상단을 3.75%까지 열어놓았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앞으로 기준금리는 거의 정점에 다 와 있고, 앞으로 경기진작을 위해 내려갈 일만 있다는 뜻으로 이해가 됩니다. 점진적으로 금리를 내릴지, 0.5% 이상 큰 폭으로 단기간 내릴지는 예측의 범위가 아닙니다. 지금부터 시작해서 점차 한도를 늘려 투자한다면, 3~5년 이후 만족한 수익실현을 검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채권투자는 다소 공격적으로, 주식투자는 조금씩 분할해 한도를 늘리고, 주거용 부동산은 전고점 대비 70% 수준의 매물위주로 검토하는 게 좋습니다. 경기회복을 위해 금리는 반드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에 따라 보유 자산의 운용방향을 점검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리밸런싱 검토를 하는 등 실행이 필요한 시기입니다.<한경닷컴 The Moneyist> 하준삼 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 교수,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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