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테스트 합격으로 명실상부 '우주 G7' 합류…관건은 상업화

尹대통령 "우주강국 G7 진입 쾌거"…외신들 "한국 발사체 운용능력 확인"
과학·산업계 "능력 갖춘 것과 활용하는 것 달라…구체적 산업화 전략 짜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3차 발사에서 처음으로 실용위성을 계획된 궤도에 안착시키면서 우리나라도 자체 발사체에 자체 개발한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는 7대 우주 강국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국내외에서 나온다.지금까지 자체 발사체에 자체 실용위성을 쏘아 올린 나라는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등 6개국뿐이었는데, 이 명단에 대한민국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같은 성과를 '우주강국 G7(주요 7개국)'에 오른 것이라고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발사일인 25일 밤 입장문을 통해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 G7(주요 7개국)에 들어갔음을 선언하는 쾌거"라며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우주과학기술과 첨단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누리호 2차 발사 당시에도 이미 '우주 G7' 이야기가 거론됐지만, 지난 발사는 위성 모사체를 올려 1t급 실용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한 것이라면, 이번에는 실제 사용하는 실용위성을 우주 궤도에 쏘아 올린 것이다.

이번 발사가 실제 위성 산업을 주도하는 우주 대국의 반열에 오르는 첫발을 뗀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자체 발사체 개발 이후 세 차례 발사만에 자체 개발 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한 부분과 세 차례 발사 중 두 차례를 연속 성공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세계 주요 외신들도 이번 발사를 통해 한국이 중요한 우주 강국으로 올랐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은 지난해 시험 위성을 실은 누리호를 발사하며 러시아, 미국, 프랑스,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1t(톤)급 이상의 위성을 실을 수 있는 우주 발사체를 개발한 7번째 국가가 됐다"고 꼽았다.

EFE 통신도 "이번 발사는 위성을 탑재하고 목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한국의 우주 발사체 운용 능력을 확인시켜 줬다"고 평가했다.
과학계와 산업계는 우리가 7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기술은 증명했지만, 앞선 우주 대국들은 이미 우주 상업화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며 구체적인 산업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창진 건국대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7대 우주 강국으로 가는 능력을 갖췄지만, 능력을 갖추는 것과 활용하는 것은 조금 다르다"며 "너무 비싸거나 다른 제한조건이 있다면 그걸 잘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 줘야 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술적 관점에서는 개발 증명이 된 건데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가격은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시장 안착을 위해 정부가 어느 정도 수요를 창출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발사 수요가 나오면 누리호를 쓰게 하거나 보조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도 "사실 우리나라가 세게 7번째 우주 강국이라 하지만 앞선 국가들과 격차 매우 크고 그걸 어떻게 뛰어넘으며 글로벌 경쟁력 가질지가 중요하다"며 "다소 파괴적 기술 개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현재 우리나라 가진 인력이나 산업 측면에서 똘똘 뭉쳐야만 세계적으로도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이번 발사가 우주 강국 도약의 시발점이 되길 바라는 소감을 전했다.전남 고흥군 우주 발사전망대에서 발사를 바라본 노연희(52)씨는 "이미 우리나라는 수준급의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3차 발사 성공을 시작으로 진일보하길 바란다"며 "과학 인재를 양성하는 인프라도 생겨 이 흐름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