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보유한 한국 e스포츠, 관광 키워드로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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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스포츠협회 '글로벌 e스포츠 캠프' 현장을 가다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글로벌 e스포츠 캠프’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4박 5일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행사는 한국e스포츠협회(KeSPA, 이하 케스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서울에서 개최됐다.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가 프로그램 진행을 도왔다. 기자는 25일 진행된 프로그램 일정에 하루 동안 동행했다. 함께하며 지켜본 참가자들과 해외 관계자들은 모두 한국 문화와 e스포츠 인프라에 감탄을 표했다. 이를 보며 한국 e스포츠의 미래 관광 자원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2019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e스포츠 캠프’는 e스포츠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체계화하고 한국 e 스포츠 전문성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한국, 대만, 스페인, 영국, 중국 등 5개국에서 40여 명이 참가했다.참가자들은 인기 e스포츠 종목인 리그오브레전드 대회가 진행되는 롤파크, e스포츠 게임인 이터널리턴을 서비스 중인 님블뉴런, 글로벌 e스포츠 구단인 젠지 e스포츠 사옥 등 한국의 선진 e스포츠 인프라를 체험했다. 또한 신체와 심리 관리, 데이터 분석 등 e스포츠 과학화 훈련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이 외에도 경복궁과 청와대 등 문화유산을 둘러보며 한복 체험 등을 통해 고유한 한국 문화를 경험했다.e스포츠와 한국 문화가 결합된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참가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레이스 챈 대만 e스포츠 협회 사무차장은 “페이커, 쵸비 등 슈퍼스타 보유한 한국 e스포츠와 전통문화 결합한 관광상품 나온다면 매력적일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대만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충분히 시장성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리 티뱃 영국 e스포츠 협회 대외협력팀장 역시 유럽에서도 한국 e스포츠가 관광 키워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에서 그래픽 엔지니어 등 E스포츠 관련 산업을 공부하는 학생이 수천 명에 달한다”라며 “이들에게 e스포츠 강국 한국은 동경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특히 롤파크를 보며 감탄을 표했다. e스포츠 영상 PD, 그래픽 디자이너, 무대 제작 등에 관심이 많은 영국에서 온 참가자들은 ‘꿈의 무대’를 직접 보는 경험에 매우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 영국 E스포츠 아카데미 관계자는 “이들에게 롤파크는 자신들이 동경하던 무대”라며 “많은 자극을 받고 본인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도 영향을 미치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온 한 참가자 역시 “꼭 와보고 싶었던 롤파크에 방문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덧붙였다.국내 전현직 프로게이머들과의 만남도 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롤 국제 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 후 은퇴해 현재 인터넷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강찬용(앰비션)을 초청해 토크쇼를 진행했다. 또한 작년과 올해 봄 시즌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우승컵을 차지한 젠지 롤 선수단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제공했다. 동경하던 선수들을 본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고민 등을 질문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철권 종목 선수인 전상현(전띵)의 토크쇼와 미니 토너먼트 역시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처장은 23일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e스포츠 캠프는 e스포츠를 통한 문화교류를 증진하고 한국의 선진 e스포츠 인프라르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이번 캠프가 참가자들에게 e스포츠에 대한 견문을 넓혀줄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신혁수 케스파 사업기획파트장 역시 “이번 행사로 한국 e스포츠의 글로벌 위상을 확인했다”라며 “앞으로 글로벌 e스포츠 캠프 행사 규모를 확대해 교육 프로그램, e스포츠 인재 양성 등 대외적 교류를 넓혀갈 것”이라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