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칵테일에 전통차 '청태전' 접목했어요"…바텐딩대회 1위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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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지오 월드클래스 코리아 우승자 김민홍 바텐더
9월 세계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꿈의 무대 영광" '조니워커 블루를 이용해 한국의 사계절을 담은 칵테일을 만들어주세요. '
지난 17일 열린 디아지오코리아의 바텐딩 대회 '월드클래스 코리아'의 결선 주제는 까다로웠다.
김민홍(33) 바텐더는 대회에서 한국의 전통차인 '청태전'을 접목한 칵테일 '노블 스퀘어'를 선보여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바 소코에서 만난 김 바텐더는 청태전에 대해 "푸른 이끼가 낀 엽전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며 "제조에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려 그 기간 사계절의 흐름을 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재료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국토의 70%를 차지하는 산에서 한국의 뚜렷한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데, 전통 발효차인 청태전을 재료로 한국의 산을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찻잎을 쪄서 찧은 뒤 뭉쳐 동그란 모양으로 만들고 가운데 구멍을 뚫어 놓은 생김새가 엽전 같다고 해서 '돈차'로도 불리는 청태전은 우리나라 고유 발효차로, 삼국시대부터 존재했다고 알려졌다.
김 바텐더는 "요새 발효에 관심이 많아서 우리나라 발효차를 알게 됐고, 언젠가 칵테일에 쓰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김 바텐더는 4년째 월드클래스 코리아 대회에 참가해왔고, 지난 2021년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대회에서는 최고 자리에 올랐다.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김 바텐더는 오는 9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업계 최대 규모 바텐딩 대회인 '월드클래스 글로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그는 월드클래스 글로벌에 대해 "바텐더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리"라며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한국 대회에 참가했던 분들의 간절함을 담아 열심히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 대회를 준비하면서 김 바텐더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근무 시간 전인 오후 3시까지 5시간을 꼬박 연습에 매달렸고, 다음 날 새벽 2시에 일을 마친 뒤에도 1시간을 더 연습해왔다.
지금은 한국 대표로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실력자'가 됐지만, 그는 9년 전만 해도 술과는 무관한 일을 하고 있었다.
특수부대에서 4년간 직업군인으로 일했던 김 바텐더는 전역 이후의 생활을 고민하다, 잡지 기사 등으로 접하며 흥미를 느꼈던 바텐더라는 직업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김 바텐더는 현재 직업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창의성을 보여줄 수 있어 매력적이고 다양한 국가의 바, 바텐더와 교류를 통해 생각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 바텐더는 현업에서 위스키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위스키에 대한 이해도와 니즈(요구)가 넓어져 고객들이 매장에서 보유하고 있지 않은 위스키까지 찾을 정도"라며 "코로나 이후 리미티드 제품이 국내에 많이 들어와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골라서 마시는 재미가 있는 것 같고, 고급술을 기호에 맞게 마시는 트렌드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더라도 좋은 술과 좋은 분위기를 즐기려는 문화 속에 위스키는 계속 인기를 끌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9월 세계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꿈의 무대 영광" '조니워커 블루를 이용해 한국의 사계절을 담은 칵테일을 만들어주세요. '
지난 17일 열린 디아지오코리아의 바텐딩 대회 '월드클래스 코리아'의 결선 주제는 까다로웠다.
김민홍(33) 바텐더는 대회에서 한국의 전통차인 '청태전'을 접목한 칵테일 '노블 스퀘어'를 선보여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바 소코에서 만난 김 바텐더는 청태전에 대해 "푸른 이끼가 낀 엽전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며 "제조에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려 그 기간 사계절의 흐름을 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재료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국토의 70%를 차지하는 산에서 한국의 뚜렷한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데, 전통 발효차인 청태전을 재료로 한국의 산을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찻잎을 쪄서 찧은 뒤 뭉쳐 동그란 모양으로 만들고 가운데 구멍을 뚫어 놓은 생김새가 엽전 같다고 해서 '돈차'로도 불리는 청태전은 우리나라 고유 발효차로, 삼국시대부터 존재했다고 알려졌다.
김 바텐더는 "요새 발효에 관심이 많아서 우리나라 발효차를 알게 됐고, 언젠가 칵테일에 쓰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김 바텐더는 4년째 월드클래스 코리아 대회에 참가해왔고, 지난 2021년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대회에서는 최고 자리에 올랐다.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김 바텐더는 오는 9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업계 최대 규모 바텐딩 대회인 '월드클래스 글로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그는 월드클래스 글로벌에 대해 "바텐더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리"라며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한국 대회에 참가했던 분들의 간절함을 담아 열심히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 대회를 준비하면서 김 바텐더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근무 시간 전인 오후 3시까지 5시간을 꼬박 연습에 매달렸고, 다음 날 새벽 2시에 일을 마친 뒤에도 1시간을 더 연습해왔다.
지금은 한국 대표로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실력자'가 됐지만, 그는 9년 전만 해도 술과는 무관한 일을 하고 있었다.
특수부대에서 4년간 직업군인으로 일했던 김 바텐더는 전역 이후의 생활을 고민하다, 잡지 기사 등으로 접하며 흥미를 느꼈던 바텐더라는 직업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김 바텐더는 현재 직업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창의성을 보여줄 수 있어 매력적이고 다양한 국가의 바, 바텐더와 교류를 통해 생각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 바텐더는 현업에서 위스키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위스키에 대한 이해도와 니즈(요구)가 넓어져 고객들이 매장에서 보유하고 있지 않은 위스키까지 찾을 정도"라며 "코로나 이후 리미티드 제품이 국내에 많이 들어와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골라서 마시는 재미가 있는 것 같고, 고급술을 기호에 맞게 마시는 트렌드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더라도 좋은 술과 좋은 분위기를 즐기려는 문화 속에 위스키는 계속 인기를 끌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