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군 장성, 3월 대만 비공개 방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장성이 비공개로 대만을 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군 관계자는 지난 3월 말 나토 국방대학 교장인 올리비에 리티만 프랑스 육군 중장이 대만을 방문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는 리티만 중장이 체코 국방대 관계자와 함께 대만 국방대를 방문해 학술교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언론은 대만 국방대의 류즈빈 총장(해군 상장)이 지난 2월 체코 국방대를 방문했을 당시 양자 간의 학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체코 국방대의 대만 방문을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만 국방대가 지난달 초 대만·체코 국방대 간의 상호 방문 관련 사실을 공개했으나 리티만 중장의 대만 방문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리티만 중장은 지난 3월 27일부터 닷새간 대만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로마에 1951년 건립된 나토 국방대는 세계 안보환경, 나토 회원국의 상황과 과제, 초국가적 협력 과정 등을 교육한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 쑤쯔윈 연구원은 대만 국방대와 나토 국방대의 교류를 '1.5트랙'(반관반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류 등급이 점점 더 높아지면서 양측 고위급 관계자가 직접 교류를 진행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같은 교류가 진행되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전쟁 등 권위주의 국가의 침공 가능성에 대한 나토의 경각심, 나토가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2022 전략개념'에 중국의 위협을 처음으로 명시한 것과 관계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나토 회원국인 이탈리아, 체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국적의 현역 장성 10여 명이 대만 국방대의 국제·지역안보 학술강연에 초청돼 대만을 방문했다. 대만 언론은 그간 대만 국방대와 나토 국방대 간 학술 교류는 있었으나, 나토 현역 장성들의 대만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대만군과 나토군 간 협력을 위한 사전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