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노력으로 'OB병' 고친 김동민 "대상 받는 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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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 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둔 김동민(25)은 작년까지 심한 'OB병'에 시달렸다.
드라이버로 티샷한 볼이 툭하면 OB 구역으로 날아갔다. 라운드마다 OB 두방은 기본이었다.
그가 데뷔 이후 3년 동안 컷을 통과한 대회보다 컷 탈락한 대회가 더 많았던 건 바로 드라이버샷 OB 때문이었다.
원래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드라이버 스윙이었는데, 차이나 PGA 투어에서 처음 프로 선수로 뛰면서 너무 똑바로 치려던 게 독이 됐다고 그는 돌아봤다. 드라이버 'OB병'을 고치지 않으면 시드 유지도 힘들겠다고 생각한 김동민이 드라이버 샷을 똑바로 치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게 된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레슨 프로들을 찾아다니면서 스윙을 배웠지만 효과는 없었다.
김동민이 선택한 방법은 '될 때까지 연습하자'는 것이었다. 연습장에 갈 때 아예 다른 클럽은 놔두고 드라이버만 들고 간 적도 있을 만큼 드라이버 샷에 매달렸다.
하루에 드라이버 샷으로만 100개에서 200개씩 볼을 치기도 했다.
한창 나빴을 때 드라이버 샷 점수가 10, 20점이라면 70점 정도까지 향상됐다. 지난해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때부터 이렇게 공을 들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공동 7위로 시즌 들어 18개 대회 만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진 최고 상금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18위에 올랐고, 골프존 도레이 오픈에서 2위를 차지하며 이듬해 시드를 확보했다.
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를 차지하고 시즌을 마친 그는 올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4위에 이어 골프존 오픈 준우승 등 6차례 대회에서 2위 두 번 등 다섯번 톱10에 들었다.
골프존 오픈 준우승 때는 우승자 조우영이 아마추어 신분이라서 우승 상금 1억4천만원을 가져가는 행운도 누렸다.
김동민은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면서 드라이버 샷 구질이 페이드로 바뀌어 치명적인 OB가 점점 줄었고 덕분에 대회 성적도 점점 좋아졌다"고 말했다. 생애 첫 우승에 결정타가 된 최종 라운드 18번 홀(파5) 이글도 잘 맞은 드라이버 티샷이 원동력이었다.
302야드를 날아간 티샷이 페어웨이 한 가운데 떨어지자 김동민은 "우승 아니면 연장을 가려면 투온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15번 홀 버디로 공동선두였다가 17번 홀에서 그린을 놓친 뒤 1.5m 파퍼트를 놓쳐 1타차 2위로 밀려난 채 18번 홀을 맞았다.
그는 "스코어보드를 보고 1타차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핀이 그린 뒤쪽이라서 2번 아이언으로 그린 앞쪽에 볼을 떨궈 퍼트 두 번으로 버디를 노리는 안전한 선택 대신 이글을 작정하고 선택한 3번 우드 샷은 멋지게 5m 이글 기회가 됐다.
이글 퍼트를 집어넣고 주먹을 불끈 쥐며 유난히 세리머니가 요란했던 김동민은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웃었다.
3라운드에서는 18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 OB로 더블보기를 적어냈던 터라 김동민은 이 이글이 더 짜릿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5타차 10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동민은 "우승할 줄 몰랐다"면서 "전반에 타수를 많이 줄여서 우승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쳤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기뻐했다.
워낙 아이언샷이 정확하고 퍼트를 잘하는 김동민은 "드라이버만 잘 맞으면 우승도 여러 번 하겠다고 생각했다.
드라이버 샷이 잡히면서도 우승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곤 했다"면서 "이제 첫 우승을 했으니 올해 가기 전에 우승을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민은 올해 목표로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꼽았다.
마침 이번 우승으로 그는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가 됐다.
그러나 김동민은 "꿈은 역시 PGA 투어 진출"이라면서 "오는 가을에 PGA 콘페리투어 퀄리파잉스쿨 응시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달 1일 데상트 코리아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김동민은 "매치 플레이 대회에는 한 번 나갔는데 1회전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드라이버로 티샷한 볼이 툭하면 OB 구역으로 날아갔다. 라운드마다 OB 두방은 기본이었다.
그가 데뷔 이후 3년 동안 컷을 통과한 대회보다 컷 탈락한 대회가 더 많았던 건 바로 드라이버샷 OB 때문이었다.
원래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드라이버 스윙이었는데, 차이나 PGA 투어에서 처음 프로 선수로 뛰면서 너무 똑바로 치려던 게 독이 됐다고 그는 돌아봤다. 드라이버 'OB병'을 고치지 않으면 시드 유지도 힘들겠다고 생각한 김동민이 드라이버 샷을 똑바로 치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게 된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레슨 프로들을 찾아다니면서 스윙을 배웠지만 효과는 없었다.
김동민이 선택한 방법은 '될 때까지 연습하자'는 것이었다. 연습장에 갈 때 아예 다른 클럽은 놔두고 드라이버만 들고 간 적도 있을 만큼 드라이버 샷에 매달렸다.
하루에 드라이버 샷으로만 100개에서 200개씩 볼을 치기도 했다.
한창 나빴을 때 드라이버 샷 점수가 10, 20점이라면 70점 정도까지 향상됐다. 지난해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때부터 이렇게 공을 들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공동 7위로 시즌 들어 18개 대회 만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진 최고 상금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18위에 올랐고, 골프존 도레이 오픈에서 2위를 차지하며 이듬해 시드를 확보했다.
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를 차지하고 시즌을 마친 그는 올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4위에 이어 골프존 오픈 준우승 등 6차례 대회에서 2위 두 번 등 다섯번 톱10에 들었다.
골프존 오픈 준우승 때는 우승자 조우영이 아마추어 신분이라서 우승 상금 1억4천만원을 가져가는 행운도 누렸다.
김동민은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면서 드라이버 샷 구질이 페이드로 바뀌어 치명적인 OB가 점점 줄었고 덕분에 대회 성적도 점점 좋아졌다"고 말했다. 생애 첫 우승에 결정타가 된 최종 라운드 18번 홀(파5) 이글도 잘 맞은 드라이버 티샷이 원동력이었다.
302야드를 날아간 티샷이 페어웨이 한 가운데 떨어지자 김동민은 "우승 아니면 연장을 가려면 투온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15번 홀 버디로 공동선두였다가 17번 홀에서 그린을 놓친 뒤 1.5m 파퍼트를 놓쳐 1타차 2위로 밀려난 채 18번 홀을 맞았다.
그는 "스코어보드를 보고 1타차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핀이 그린 뒤쪽이라서 2번 아이언으로 그린 앞쪽에 볼을 떨궈 퍼트 두 번으로 버디를 노리는 안전한 선택 대신 이글을 작정하고 선택한 3번 우드 샷은 멋지게 5m 이글 기회가 됐다.
이글 퍼트를 집어넣고 주먹을 불끈 쥐며 유난히 세리머니가 요란했던 김동민은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웃었다.
3라운드에서는 18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 OB로 더블보기를 적어냈던 터라 김동민은 이 이글이 더 짜릿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5타차 10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동민은 "우승할 줄 몰랐다"면서 "전반에 타수를 많이 줄여서 우승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쳤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기뻐했다.
워낙 아이언샷이 정확하고 퍼트를 잘하는 김동민은 "드라이버만 잘 맞으면 우승도 여러 번 하겠다고 생각했다.
드라이버 샷이 잡히면서도 우승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곤 했다"면서 "이제 첫 우승을 했으니 올해 가기 전에 우승을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민은 올해 목표로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꼽았다.
마침 이번 우승으로 그는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가 됐다.
그러나 김동민은 "꿈은 역시 PGA 투어 진출"이라면서 "오는 가을에 PGA 콘페리투어 퀄리파잉스쿨 응시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달 1일 데상트 코리아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김동민은 "매치 플레이 대회에는 한 번 나갔는데 1회전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