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투직 수석부사장 "시스코의 디지털 전환 롤모델은 한국"

생성형AI 네트워크 수요 급증
"지역사회 봉사하면 유급휴가도"
“한국의 빠른 디지털 전환(DX) 사례를 참고해 고객 기업에 서비스하겠습니다.”

올리버 투직 시스코 글로벌파트너사업 수석부사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스코는 2022회계연도(2021년 8월~2022년 7월) 매출이 515억달러(약 68조원)에 달하는 네트워크 전문 기업이다.투직 부사장은 시스코에서 해외 협력사와의 생태계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 부문에서만 직간접적으로 회사 매출의 90%가 나온다. 지난해부터 시스코는 ‘파트너의 시대’를 선언하고 고객사 중심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원격근무 확산과 클라우드 서비스 보급으로 기업 전반에서 네트워크 관리 수요가 증가해서다.

그는 시스코 입장에서 한국은 빠뜨려서는 안 될 중요한 시장이라고 했다. ‘DX의 롤모델’로 신기술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로 보고 있어서다.

투직 부사장은 “한국은 고객사뿐 아니라 정부까지 적극적으로 DX를 추구하고 있다”며 “빠르게 혁신할 줄 아는 ‘얼리어답터’ 국가”라고 말했다. 또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가 많다는 점에서 다른 국가들이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시스코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네트워크 서비스 수요 증가에도 대비하고 있다. 투직 부사장은 “시스코는 네트워크 환경 전반에서 엔드투엔드(E2E)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생성형 AI 시대 경쟁력이 높다”고 자평했다. 이어 “자체 보안 솔루션에도 머신러닝과 AI 기술을 도입하고, AI가 초래할 위험성에 대해서도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스코는 지역사회 봉사를 위해 직원들에게 유급 휴가를 따로 줄 정도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경제매체 포천이 뽑은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