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선도 대학 자리매김

'메타버스 입학식' 유튜브 영상
조회수 1천만 돌파…세계적 관심

국내 첫 '하이플렉스 교육' 채택
대면·비대면·실시간 선택 학습

올 메타버스 접목한 강의실 구축
웹기반 실시간 소통 등 교육혁신
순천향대 신입생들이 체육관에 마련된 하이플렉스 입학식에 참여하고 있다. 순천향대 제공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가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학은 2021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메타버스 입학식’에 이어 지난해 대학 캠퍼스를 가상과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순천향 메타버시티’와 아바타 ‘스칼라’를 선보였다.

입학식은 유튜브 1000만 조회 수를 돌파하는 등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전국 대학가에 메타버스 열풍을 불러일으킨 순천향대의 교육혁신은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의 위기 극복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교육혁신 패러다임 선도 대학

순천향대는 올해 ‘하이플렉스 입학식’을 열었다. 신입생들은 사전 설문을 통해 리얼우주, 메타우주, 광야의 세 공간 중 원하는 장소를 선택했다. 신입생들은 입학식에서 스칼라가 사는 가상의 메타우주와 리얼우주를 융합한 ‘메타리얼 융합우주’를 경험했다. 리얼우주(체육관)에서는 신입생 1400여 명이 메타와 리얼의 융합이 이뤄지는 콘텐츠를 지켜봤다.

메타우주(순천향 메타버스 캠퍼스)에서는 600여 명이 자신의 아바타로 입학식에 참여해 친구들과 소통했다. 광야(인문대 대강당)에서는 500여 명이 가상과 현실이 혼합된 메타리얼 융합우주를 체험했다. 학교 측은 가상과 현실을 융합하기 위해 증강현실(AR)·홀로그램·미디어파사드·제로덴시티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했다. 신입생들이 대면·비대면 방식으로 각자 다른 공간에서 참여했지만, 소통에 문제가 없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국내 최초 하이플렉스 도입

순천향대는 올해 ‘하이플렉스 교육방식’을 채택했다. 하이플렉스는 교수 중심의 대면 수업에서 탈피해 학생들이 대면·비대면, 실시간·비실시간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학습자 주도의 학습 방식이다. 시간과 공간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학습자의 여건에 따라 학습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교육 모델이다.

이 대학은 지난해 교수와 대면 학생, 비대면 학생 등 3개 그룹이 동시에 소통과 토론, 실험·실습, 조별 활동이 가능한 하이플렉스 강의실(126개)을 만들었다. 올해는 메타버스를 하이플렉스 교육시스템에 이식한 ‘하이플렉스 교육혁신 플랫폼’을 구축했다. 메타버스 하이플렉스 강의실은 미래 교육을 선도할 또 하나의 교육혁신 사례로 꼽힌다. 이 대학은 올해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377개의 하이플렉스 강좌를 운영했다.

하이플렉스 강의실은 수업에 참여하는 3개 그룹이 실시간 소통하며 토론할 수 있는 첨단 설비를 갖췄다. 전자 교탁 및 와콤 태블릿, 교수용 동작 추적 카메라, 학생용 음성추적 카메라, 비대면 학생 모니터링 모니터, 고화질 녹화 저장 및 강의 중계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학생들이 어떤 형태의 수업 방식을 선택하더라도 동일한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교수와 대면·비대면 학생 간 토론이 가능해 수업 만족도와 학습효과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메타버스 하이플렉스 커넥션

이 대학은 메타버스 공간을 하이플렉스 교육혁신에 이식한 ‘메타버스 하이플렉스 커넥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의실에 있는 교수가 크로마키 효과를 통해 실시간 메타버스로 송출하고, 학생들은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로 학습에 참여해 소통할 수 있다.

교수가 최첨단 하이플렉스 교육 시스템이 설치된 강의실에서 수업하면 크로마키 효과를 통해 메타버스 강의실로 실시간 송출된다. 학생들은 아바타를 통해 메타버스 강의실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실제 강의실에 있는 학생과 소통하며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웹(web)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컴퓨터와 모바일로도 접속해 강의 실황을 볼 수 있다. 음성이나 채팅을 통한 소통도 가능하다.

이 대학은 글로벌 케이팝 아티스트 EXO 수호를 하이플렉스 교육혁신 홍보대사로 위촉해 학교의 위상을 높이기로 했다. 김승우 총장은 “가상과 현실을 융합한 새로운 메타버스형 하이플렉스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혁신, 뉴노멀 교육을 리드하는 글로벌 대학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