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나들이 비 그친 수도권 '북적', 비 내린 남부 '한산'

부처님오신날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 대부분 비가 그친 수도권·강원 북부·제주지역 등은 막바지 휴일을 즐기려는 인파가 몰렸고, 충청과 남부지방은 비로 인해 비교적 한산했다.

경기 지역은 비가 그치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초여름 날씨를 보인 가운데 주요 관광지에 많은 인파가 찾았다.수도권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에는 입장객들이 300만 송이 장미로 꾸며진 로즈가든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놀이기구를 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물놀이 시설을 완전히 개장한 캐리비안베이에서는 흐린 날씨에도 가족 단위 입장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추억을 쌓았다.

수원 광교산과 양평 용문산 등 유명 산에는 초여름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로 붐볐다. 대표적인 접경지 관광지인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도 아침부터 많은 관광객이 찾아 탁 트인 평화누리공원과 전망대 등을 거닐며 여유로운 휴일을 보냈다.

'경기의 소금강'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산세가 수려한 동두천 소요산과 출렁다리로 유명한 파주 마장호수 등 지역 관광지에도 등산객과 가족 단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원 춘천 커먼즈필드에서는 마임축제 이틀째를 맞아 춘천의 정서와 공간을 배경으로 한 마임공연과 엄마들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춘천에서 경작된 농산물로 만든 특별한 메뉴가 한자리에 모여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날을 끝으로 막을 내리는 인제 용대리 황태축제장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린 전날과 달리 많은 관광객이 찾아 다양한 황태 요리를 맛보고, 체험 놀이를 즐겼다.

전날 짙은 해무가 끼었던 속초, 고성, 양양 지역에는 이날 안개가 걷히면서 서퍼들이 푸른 바다 위에서 파도를 타며 스트레스를 날려 보냈다.제주는 대체로 흐리고 습해 무더움이 느껴지는 날씨를 보인 가운데 야외 관광지에 초여름 정취를 즐기려는 관광객과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졌다.

아직 해수욕장 개장 전임에도 협재, 함덕 등 주요 해수욕장에서는 관광객과 나들이객들이 이른 물놀이를 즐기거나 백사장에 앉아 바닷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혔다. 절물자연휴양림, 사려니숲길 등 숲에는 초여름 신록을 즐기려는 탐방객 발길이 이어졌다.

흐린 날씨가 이어진 인천은 주요 관광지나 유원지보다 실내 공간으로 외출객의 발걸음이 향했다.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 있는 주요 백화점이나 연수구 대형 쇼핑몰들은 모처럼 외출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충남·충북의 유명산과 주요 유원지도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탓에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국제 정원 박람회가 열리는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 일대도 평소보다 관람객이 크게 줄었다. 방문객들은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입고 곳곳에 조성된 꽃과 나무를 배경을 휴대전화에 담으며 추억을 남겼다.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일원에서는 지난 20일 개막한 세계 장미축제 마지막 날 행사가 진행됐지만, 하루 종일 내린 비에 방문객은 많지 않았다.

비엔날레가 한창인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 양림동 등 도심 곳곳에 조성된 국가별 파빌리온(특별관)에서는 관람객들이 '미술 여행'을 즐기며 휴일 여유를 만끽했다.

전북도 대부분 지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져 오전 내내 한산했다. 대구에도 비가 내리고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도심 유원지나 관광지가 한산했다.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는 전 세계 아동들을 돕기 위한 제13회 국제 어린이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과 가족들은 율동에 맞춰 몸을 푼 뒤 출발선으로 이동해 '천천히 달려요', '빨리 달려요' 2개 조로 나눠 힘차게 출발했다.

이어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4.2㎞를 달리며 가뭄, 폭염, 산불, 홍수 등 식량 위기와 연계된 기후 위기 속 빈곤 아동들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경남 전역에도 30∼80㎜의 비가 쏟아지며 하동 세계차 엑스포 행사장 등 관광지와 유명 산, 번화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