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꺾였지만…금리 인하 기대 아직 이르다

KB 금융매니저
현재 주식시장의 두 가지 주요 변수로는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를 꼽을 수 있다. 수요를 줄이려는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완화는 그 목적이 충돌한다. 중심점을 잘 잡으며 나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투자자가 살펴봐야 할 경제지표들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다.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기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대표 물가지수다. CPI는 작년 6월 고점(9.1%)을 찍은 이후 올해 4월 4.9%로 하락했다. 지난해 고점의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안심하긴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또 에너지 곡물 등 계절성과 변동성이 큰 요소를 제외한 근원 CPI는 상대적으로 하락률이 낮았다. 금리 인상 기조가 금리 인하 흐름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기엔 아직 이르다.두 번째로 확인할 지표는 실업률이다. 지난 4월 기준 미국의 실업률은 ‘완전 고용상태’로 불리는 3.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탄탄한 고용지표는 “아직 경제가 양호하다”는 신호로 해석돼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며 증시에 악재가 되기도 한다. 반대로 경기 침체 우려를 낮출 수 있다는 낙관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을 유념해야 한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장기 국채 금리가 단기보다 낮은 비정상적인 상황을 말한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한 시점에서 최대 2년 안에 경기가 침체한 사례가 많아 이는 경제위기의 강력한 신호로 여겨진다. 작년 7월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한 이후 금리차는 현재 0.64%포인트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주식시장에는 변수가 많다. 비슷한 이벤트가 생겨도 그때마다 시장 반응이 다르기에 개인투자자가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은 쉽지 않다. 실시간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투자보다는 주식 채권 등 두 가지 이상의 자산을 섞어 안정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좋다. 가격이 하락할 때 분할 매수하는 방법 등을 통해 위험은 줄이고 꾸준한 수익을 올릴 것을 권장한다.

황경수 국민은행 WM투자솔루션부 자산관리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