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만에 부활하는 울산공업축제

내달 1~4일 태화강 둔치서 개최
국내 첫 특정공업지구 기념해
1967년 시작…21년간 이어져
군악대 퍼레이드 등 볼거리 풍성
1980년대 중반 울산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기업체 퍼레이드. 울산시 제공
‘울산공업축제’가 35년 만에 부활한다. 울산시는 ‘산업도시’라는 도시 정체성에 부합하는 행사를 다시 열어 기업·근로자·시민의 화합을 도모하고 지역 발전의 발판으로 삼을 방침이다.

울산시는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나흘 동안 태화강국가정원·태화강 둔치에서 울산공업축제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울산공업축제가 열리는 것은 1988년 이후 35년 만이다.
울산공업축제는 1967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1966년)의 성공을 축하하는 의미로 처음 열렸다. 당시 울산 남구 한가운데에는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성공을 기념하는 공업탑이 세워졌다. 이 공업탑에는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치사문’이 새겨져 있다. ‘우리는 이곳 울산을 찾아 여기에 신공업도시를 건설하기로 하였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울산은 1962년 박 전 대통령이 지정한 국내 최초의 특정공업지구(국가산업단지)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이행 기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울산공업축제는 그 후 21년간 울산 시민들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축제 기간엔 유공(현 SK에너지) 등 지역 대표 기업들이 울산공설운동장(현 종합운동장)에서 공업탑까지 자사 제품을 앞세워 자동차로 행진했다. 고적대와 학생들의 행렬도 이어졌다.

울산시는 이 같은 기억을 되살리고자 축제 개막일인 다음달 1일 오후 4~6시 공업탑에서부터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둔치까지 총 3㎞ 구간에서 시민 1000여 명이 참여하는 축제 퍼레이드를 하기로 했다. 퍼레이드는 크게 △군악대·마칭밴드·대형 깃발단 △소달구지와 경운기 △삼륜차 △현대자동차의 ‘포니’ 등 모빌리티 △전기·수소차와 최첨단 선박 모형 등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퍼레이드 전 공업탑 앞에서 “울산의 기업과 노동자, 시민 모두는 지난 60년 울산 사람들의 꺾이지 않는 도전정신을 잊지 않고, ‘울산을 울산답게’ 만들고자 오늘 이 자리에서 새로운 공업 역사 60년의 위대한 첫걸음을 내딛고자 한다”는 내용을 담은 ‘굴뚝 선언문’을 낭독할 예정이다.축제 개막식은 이날 오후 7시30분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울산시민 등 1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폐막식은 다음달 4일 오후 6시30분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드론쇼와 멀티미디어 불꽃쇼 등의 볼거리와 함께 진행된다. 김 시장은 “‘산업 수도 울산’ 건설의 주역인 기업과 노동자를 격려하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범(凡)시민 한마당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