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채한도 최종 합의…닛케이지수, 장중 33년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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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31일 표결절차 돌입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부채 한도를 올리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은 이번주 미 의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 의회 내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원 운영위 공화 강경파 '변수'
WP "한도 합의 좌초시킬 수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매카시 의장과 통화해 초당적인 예산 합의에 도달했으며 이 합의안을 전체 의회로 넘길 준비를 끝냈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해 대통령 서명까지 갈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그렇다. 남은 이견도 없다”고 했다.매카시 의장도 이날 의회에서 기자들에게 “결국 의원들이 힘을 합쳐 이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마침내 처음으로 정부 지출을 삭감해 95% 이상 공화당 의원들이 협상 결과에 고무돼 있다”며 “표결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반면 민주당과 공화당의 강경파 의원들은 “협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켄 벅 공화당 하원의원은 “미국이 2025년 1월 350조달러(약 46경4800조원)의 부채를 떠안게 된다는 게 기본 사실”이라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 진보파 좌장 격인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은 CNN에 출연해 푸드스탬프(식량 보조프로그램) 등 일부 알려진 협상 내용에 대해 “완전히 끔찍한 정책”이라고 날을 세웠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매카시 의장이 당내 강경파에 하원 운영위원회를 양보한 게 부채 한도 합의를 좌초시킬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하원 의장 선출 투표 때 매카시 의장은 자신을 반대한 당내 강경파를 회유하기 위해 의장이 하원을 통제하는 데 필요한 핵심 상임위원회인 운영위에 토스 매시, 랠프 노먼, 칩 로이 의원 등 강경파 3명을 운영위원으로 임명했다.미국 의회는 한국의 현충일과 같은 메모리얼 데이(29일)까지 휴회한 뒤 31일 법안 표결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29일 닛케이225지수는 미국 부채 한도 문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장중 3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30,916.31)보다 1.5% 높은 31,388.01로 장을 시작했다. 장중 지수는 31,560.43까지 오르기도 했다. 일본 버블경제가 무너지기 직전인 199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관련주와 패스트리테일링, 소프트뱅크그룹 등의 주가가 오른 것도 시장을 이끌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