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중국, 미·중 국방수장 회담하자는 미국 제안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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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정부의 미·중 국방수장 회담 제안을 거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달 초 중국 측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이 다음달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서로 만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중국은 양측의 국방수장 만남 요청을 거절했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다만 샹그릴라 대화에서 미·중간 고위급 회담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 국방부는 "양국 간 경쟁이 갈등으로 치닫지 않도록 미국과 중국 사이에 군사 대화 라인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중 국방수장 회담 전제조건으로 리 국방부장에 대한 미국 측의 제재 해제를 요구했으나 미국이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2018년 러시아 전투기를 구매해 당시 중국 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장이던 리 국방부장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WSJ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 "중국이 회담을 거부함으로써 미국과 중국 관계에 관여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동남아 국가들의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WSJ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엘리 래트너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최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행사에서 "우리는 장관급이나 고위급 만남를 성사시키기 위해 중국에 전화 통화나 대화 등을 제안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