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는 인기, 와인은 주춤?…"韓 '럭셔리와인'은 고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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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오린 스위프트' 5년간 연매출 64% 증가""위스키와 와인은 음용 상황이 달라 경쟁자가 아닙니다. 푸드 페어링 시 (와인이 음식과) 더 잘 어울리고, '럭셔리 와인' 소비자는 (와인의) 보다 섬세한 맛을 선호합니다."
에두와 비쥬 마스터오브와인(MW·사진)은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미국산 컬트 와인 ‘오린 스위프트’ 간담회에 참석해 국내 럭셔리 와인 시장과 오린 스위프트의 경쟁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업계에서는 통상 100달러(약 13만원) 이상 가격의 와인을 럭셔리 와인으로 지칭한다. 가격에 걸맞은 고품질과 특별한 생산지, 희소성, 가격 상승 여지, 프리미엄 경험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전세계 416명의 MW 중 한 명인 비쥬 MW는 세계에서 가장 큰 와인 전문기업으로 꼽히는 'E&J 갤로' 소속으로 오린 스위프트 홍보를 위해 지난 28일부터 사흘간 방한했다. 2020년 40억달러 매출을 올린 E&J 갤로가 2016년 인수·합병(M&A)한 오린 스위프트는 E&J 갤로 소속 럭셔리 와인 매출 선두권 와이너리다.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한 와이너리로 캘리포니아 전역에 19개 생산시설을 뒀고 워싱턴과 뉴욕에도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2017년 수입한 오린 스위프트는 국내에서 최근 5년간 매출이 연평균 64.2% 증가하며 고성장했다. 한국 시장이 스위스와 함께 오린 스위프트의 최대 해외 시장으로 올라섰을 정도다. 지난해 한국 수출물량은 오린 스위프트의 수출량 중 15.7%를 차지하기도 했다.최근 국내에서 위스키 열풍이 불면서 상대적으로 와인 인기는 주춤하는 분위기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스카치·버번·라이·기타를 포함한 위스키류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71.8% 뛴 1만1345t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와인 수입량은 2만3847t으로 11.6% 감소했다.
오린 스위프트는 이처럼 국내 주류시장에서 최근 위스키 돌풍이 불며 와인 유행이 주춤하는 분위기지만 타깃 소비자층이 다르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입문자로 시작한 MZ(밀레니얼+Z)세대 와인 애호가들이 보다 고가 와인을 찾는 분위기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지난 28일 비쥬 MW가 참석한 와인 테이스팅 전시 '오린스위프트 레이블 아트전'에는 일반인 신청자 500명이 몰렸다는 후문이다. 비쥬 MW는 "부유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1990년대 후반 출생자)는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와인을 찾고 오린 스위프트는 여기에 부합한다. 한국의 경우 밀레니얼 소비자 수요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미국을 제외하면 오린 스위프트의 가장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