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75만건' 공무원 출장 정산 앱 자동화…"85억 절감"

영수증 애플리케이션 연계로 종이 525만장 아껴…경찰·소방 등 시범 적용
연간 175만건에 달하는 공무원의 국내외 출장 관련 신청·결재·정산이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동화된다. 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기능을 담은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복무관리 시스템'을 내년부터 시범 운영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복무관리 시스템은 그동안 총 7단계에 걸쳐 진행해야 했던 공무원 출장 업무 처리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해 3단계로 줄였다.

현재 공무원 출장자는 출장 신청을 하고, 결재를 받고서 교통·숙박·예약 관련 증빙 자료를 종이에 붙이거나 인쇄해 정산 신청을 해야 한다. 이어 지출 담당자는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에 정산 내용을 직접 입력하고 지급 처리를 하게 된다.

하지만 지능형 시스템이 도입되면 출장자가 출장 신청부터 관련 비용 정산신청까지 한 번에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고, 지출담당자는 지급만 하면 되도록 개선된다.

인사처는 이 같은 개선 시스템이 전면 도입되면 연간 약 85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공무원의 시간당 소득이 평균 3만2천381원인 것을 고려해, 연간 175만건의 출장 신청에 드는 시간이 각각 2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고 보고 집계한 것이다.

인사처는 또 기차, 버스 등의 예매 영수증을 인쇄하지 않고 이 앱에 자동 연계하면 종이 이용도 연간 약 525만장(출장 건당 3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개선된 시스템에서는 현재 정부청사 출입 확인용으로만 쓰이는 모바일공무원증에 출퇴근 지정·관리기능을 추가해 자동으로 출퇴근 등록도 가능해진다고 인사처는 덧붙였다. 인사처는 우선 인사처와 경찰·소방에 이 지능형 복무관리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2025년에는 모든 중앙행정기관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구축할 예정이다.

이정민 인사처 기획조정관은 "혁신을 통해 업무에만 집중하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며 "국가공무원 전자인사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인사행정의 디지털화를 통해 '디지털기반(플랫폼) 정부'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