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인 줄 알고 깔았는데 '자동결제'…진짜 앱 구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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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앱 시장에 챗GPT 유사앱 범람생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챗GPT’가 인기를 끌면서 유사 앱들이 범람하고 있다. 이들 앱이 챗GPT와 비슷한 이름과 챗봇 기능을 쓰면서 악성 프로그램을 심거나 자동 결제를 유도해 소비자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업계 지적이 나온다.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26일 애플 앱스토어에 챗GPT 앱을 한국, 프랑스, 독일 등 11개국에 출시했다. 미국에서만 제공하던 오픈AI 앱의 서비스 범위를 해외로 확장했다. 이 앱에선 웹 버전과 동일하게 별도 광고 시청 없이 생성 AI 기술을 적용한 챗봇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응답 속도를 개선한 월 19.99달러짜리 유료 구독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오픈AI는 구글 안드로이드용 챗GPT 앱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하지만 안드로이드 앱 시장엔 이미 유사 앱들이 자리잡은 상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chatgpt’를 검색하면 나오는 ‘챗AI(사진)’가 대표적이다. 이 앱은 아이콘과 채팅 화면 구성이 챗GPT와 흡사하다. 다운로드 횟수가 100만건을 넘겼을뿐 아니라 리뷰도 약 5만3000건이 쌓여있다. 하지만 챗GPT와 달리 수시로 광고창이 뜨고 주당 8500원의 유료 구독을 유도한다. 한번 결제하면 자동으로 정기 구독이 이뤄지는 구조다. 일부 유사 앱들은 ‘챗AI GDT’처럼 이름으로 눈속임을 하거나 3일 이용 뒤 자동 결제로 자동 전환되기도 한다.
구글에는 아직 공식 챗GPT 앱 없어
앱 이름에 'GPT' 들어가는지 확인해야
공식 챗GPT 앱이 출시돼 있는 애플 앱스토어 시장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AI챗 챗봇 AI 어시스턴트’, ‘AI챗 어시스턴트&챗봇’처럼 비슷한 이름의 앱들이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유사 앱들이 검색 순위 상단에 표시되다보니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주의하지 않으면 공식 앱 대신 엉뚱한 앱을 설치하기 쉽다. 유사 앱들 중 일부는 사용자의 앱·인터넷 활동을 추적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하기도 한다.
유사 앱 설치를 막기 위해선 앱 이름을 살펴봐야 한다. 지난달 미국 특허청은 ‘GPT’에 대한 오픈AI의 상표권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이름에 ‘GPT’가 들어가는 앱 서비스는 오픈AI만 내놓을 수 있다. 해외 정보기술(IT) 매체인 지디넷닷컴은 “앱 설치 전에 개발자가 ‘오픈AI’로 돼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일부 가짜 챗GPT앱은 설치 직후 기기에 악성 프로그램(멜웨어)을 심거나 불필요하게 과다한 구독료를 청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