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미군 작전능력 타격 받는다"

美랜드연구소 경고…블룸버그 "괌 강타한 태풍 주목"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기후 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미군의 역량을 약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싱크탱크 랜드연구소는 지난 24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미군이 장·단기적 기후변화 과제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랜드연구소는 기후변화가 미국의 병력 훈련, 정비 및 시설 정비, 국내외에서의 효과적 작전 수행 역량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폭염, 홍수, 산불, 가뭄, 토지 황폐화, 열대 폭풍우 등을 기후위험으로 꼽았다.

또, 지구 온난화가 군의 대비 태세에 많은 방식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미 정부가 충분히 준비하지 않으면 국가 안보에 위험이 닥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의 킴벌리 잭슨 군사대비태세 부차관보는 이 보고서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계획적으로 현재의 도전 과제들을 살피지 않는다면 적들을 앞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이달 24∼25일 미군의 태평양 전략 거점인 미국령 괌을 태풍이 강타한 것을 사례로 들어 기후변화가 미군의 태평양 전략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4등급 '슈퍼태풍' 마와르의 괌 상륙이 미군 전략에 관한 불편한 사실로 주의를 끈다며, 미국 전략자산이 해수면 상승을 비롯한 기후 변화의 결과에 점점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괌에는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상주하는 앤더슨 공군기지를 포함, 미 공군과 해군, 해병대 전초기지가 자리 잡고 있다.

괌에 주둔하는 미 해군은 태풍이 닥치기 전에 선박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미국에선 기후 변화와 국가 안보 위협의 연관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NBC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해수면 상승과 기상 이변이 국가 복원력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작년 미 공군 및 우주군 관계자들은 기후 변화에 맞춰 작전을 조정할 수 있는 정책을 발표했다.

미 육군도 같은 해 2월 기후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기후전략을 내놓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