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 뿌리고 결제 유도…'짝퉁 챗GPT 앱'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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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아이폰용 앱 국내 출시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챗GPT와 비슷한 앱이 쏟아지고 있다. 악성 프로그램을 심거나 자동 결제를 유도하는 앱이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드로이드엔 아직 공식앱 없어
설치하기 전 개발자명 확인을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26일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한국 프랑스 독일 등 11개국에 챗GPT 앱을 출시했다. 미국에서만 제공하던 오픈AI 앱의 서비스 범위를 해외로 확장했다. 이 앱에선 웹 버전과 동일하게 별도 광고 시청 없이 생성 AI 기술을 적용한 챗봇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응답 속도를 개선한 월 19.99달러짜리 유료 구독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오픈AI는 구글 안드로이드용 챗GPT 앱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하지만 안드로이드 앱 시장엔 이미 유사 앱이 즐비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chatgpt’를 검색하면 나오는 챗AI(사진)가 대표적이다. 이 앱은 아이콘과 채팅 화면 구성이 챗GPT와 흡사하다. 다운로드 횟수가 100만 건을 넘겼고 리뷰도 약 5만3000건이 쌓여 있다. 챗GPT와 달리 수시로 광고창이 뜨고 주당 8500원의 유료 구독을 유도한다. 한번 결제하면 자동으로 정기 구독이 이뤄지는 구조다. ‘챗AI GDT’처럼 이름으로 눈속임하거나, 3일 이용 뒤 자동결제로 전환되는 앱도 있다. 사용자의 앱·인터넷 활동을 추적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하기도 한다. 공식 챗GPT 앱이 출시된 애플 앱스토어도 비슷한 상황이다. ‘AI챗 챗봇 AI 어시스턴트’ ‘AI챗 어시스턴트&챗봇’ 등 비슷한 이름의 앱이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사이비 앱에 속지 않으려면 앱의 명칭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지난달 미국 특허청은 ‘GPT’에 대한 오픈AI의 상표권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이름에 GPT가 들어가는 앱 서비스는 오픈AI만 내놓을 수 있다.
해외 정보기술(IT) 매체인 지디넷닷컴은 “앱 설치 전에 개발자가 ‘오픈AI’로 돼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일부 가짜 챗GPT 앱은 설치 직후 기기에 악성 프로그램(멜웨어)을 심거나 과다한 구독료를 청구한다”고 지적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