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공장 흥행…'대어급' 화장품 기업, IPO 시동
입력
수정
지면A17
에이피알, 하반기 예심청구 추진▶마켓인사이트 5월 30일 오전 11시 35분
CJ올리브영도 연내 상장 검토 중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작업에 들어가는 화장품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CJ올리브영, 에이피알 등 조(兆) 단위 대어급 기업들도 올 하반기 증시 입성을 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에스텍은 지난 26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유기 자외선(UV) 필터를 제조하는 화장품 원료 생산업체다. 작년 매출 322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올렸다. 커뮤니티와 온라인쇼핑을 결합한 화장품 플랫폼 ‘화해’를 운영하는 버드뷰도 오는 6월 상장 예심을 청구한다. 적자 기업인 만큼 사업성 특례 모델이나 스팩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모공케어 브랜드인 ‘메디큐브’로 알려진 에이피알도 하반기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에이프릴스킨’ ‘포멘트’ ‘널디’ 등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은 3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지난 3월 프리IPO에선 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IPO가 진행되면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증권업계는 추정했다.화장품 기업들의 IPO는 2016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와 2020년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한동안 거의 볼 수 없었다. 최근 마녀공장이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모두 경쟁률 1000 대 1을 넘기며 흥행하자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서다.시장의 관심은 CJ올리브영에 쏠리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IPO에 나서려고 했지만 시장 상황을 이유로 중단했다. 올해 IPO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은 데다 실적도 가파르게 증가하자 연내 상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의 작년 영업이익은 2714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몸값은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CJ올리브영 최대주주는 CJ㈜(지분 51.15%)다. 2대 주주는 글랜우드PE로 지분 22.56%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글랜우드PE가 지분을 인수할 때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약 1조8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