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탄소 배출 없이 쇳물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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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기술' 수소환원제철 첫발포스코가 연 30만t 규모의 수소환원제철 파일럿(시험생산) 설비를 내년 6월 경북 포항제철소 내에 착공한다.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로 쇳물을 뽑아내는 신(新)공법이다.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어 ‘꿈의 기술’로 불린다. 철광석 분광을 쪼개지 않고 곧바로 수소와 결합하는 유동환원로 기술을 적용한 수소환원제철 파일럿 설비를 짓는 것은 세계 최초다.
年 30만t 파일럿 설비 추진 나서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내년 6월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 파일럿 설비를 착공하기 위해 포항시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2026년 준공 예정인 이 설비는 석탄 등 기존 연료의 최대 90%를 수소로 대체해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향후 탄소 배출을 없도록 하는 게 목표다.포스코는 그동안 실험해온 수소환원제철 공정을 대규모 플랜트에 적용한다는 목표다. 2031년 포항에, 2032년 전남 광양에 대규모 플랜트를 착공한다. 각각 2033년, 2034년 완공 후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항에서는 제철소 인근 지역을 매립해 135만㎡의 플랜트 부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녹지를 제외한 기존 포항제철소 부지(730만㎡)의 18.5%에 달한다. 포스코가 설립된 지 55년 만에 ‘제2의 포항 신화’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철강 생산량 1위 업체인 아르셀로미탈과 SSAB 등도 2030년께 수소환원제철 공법으로 쇳물을 생산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