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업비트, '김남국 자금세탁 의심된다'고 답변"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30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지역사무소에서 나오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 31일 국회에서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를 불러 김남국 의원의 암호화폐를 활용한 자금세탁 의혹을 집중 조사했다.
조사단 단장을 맡은 김성원 의원은 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에서 "업비트 측에서는 '김 의원의 클레이스왑(코인 예치 및 교환 서비스)을 통한 거래가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자금 세탁이 매우 의심된다, 비정상적 거래로 보인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월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서 업비트로 위믹스 코인 62만개(약 47억원)를 보내고, 그중 57만여개(약 44억원)는 카카오톡 내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인 '클립'으로 입금했다. 40억원을 훌쩍 넘는 거액의 위믹스 거래는 12시간만에 이뤄졌고, 업비트는 단순 '이동 채널'로 활용된 것이다. 당시 빗썸과 제휴한 NH농협은행이 '트래블룰' 시행을 앞두고 개인 지갑(클립)으로의 출금을 막자 김 의원은 빗썸에서 업비트로, 업비트에서 클립으로 가상자산을 보내는 우회적인 방법을 썼다는 분석이다.
이석우 업비트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제4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업비트는 이를 이상 거래로 탐지하고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클립으로 보낸 위믹스를 클레이 스와프로 옮겨 다른 코인과 맞바꾸는 방식으로 자금 세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사단은 이날 지난 대선 기간 김 의원의 코인 거래 내역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수사 촉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잠행 17일 만에 이날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 김 의원은 업비트 측 발언과 관련해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업비트에 다시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면 좋겠다"고 부인했다. 업비트 측도 이후 입장문을 통해 "두나무는 특정인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한 사실이 없고, 일반적인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출석 여부를 묻는 말에는 “(윤리특위에 출석해)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소명할 것”이라고 했다. 자진 사퇴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며 선을 그었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