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방부, 미중 국방회담 거절 보도에 "원칙없는 대화 불가"

오스틴·리상푸 회담 난항에 "양국軍 교류 난관은 전적으로 美책임"
중국 국방부는 중국이 미중 국방장관 회담을 하자는 미국 측 제안을 거절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대화는 원칙 없이 할 수 없고, 소통은 최저선(한계) 설정 없이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는 31일 탄커페이 대변인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채널에 올린 입장에서 "중국은 중·미 양국 관계 발전과 각급 소통을 중시하며, 사실상 양국 군의 접촉과 교류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방부는 "현재 양국 군의 교류가 직면한 어려움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 측에 있다"며 "미국은 한편으로는 입만 열면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인 장애물을 만들어 양국 군의 상호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소통에 임하는 태도라고 할 수 없다"며 "미국은 이제 실제 행동으로 성의를 보이고, 잘못을 바로잡고, 양측간 소통에 필요한 조건과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중국 측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이 6월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만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중국은 거부 입장을 미국 측에 통보했다.

중국의 거부는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리 부장에게 부과한 제재를 해제하는 문제를 놓고 미중 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