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날마다 바꿔 타는 게 적절?"…조민 유튜브 갑론을박

사진=유튜브 채널 '쪼민 minchobae'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최근 외제차를 연달아 운전하는 등 모습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가운데, 정치권 안팎으로 조씨의 행보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조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쪼민 minchobae'에 ''국내여행' 강원도 고성 1편!! 파라솔의 난'이라는 제하의 영상을 올렸다.해당 영상에는 조씨가 지인과 함께 막국수, 가오리찜 등 맛집을 방문하고 설악산 울산바위 절경을 볼 수 있는 카페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오픈런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조씨는 "카페가 오전 8시에 문을 여는데 7시 40분까지는 가야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하더라"면서 "카페 오픈런을 처음 해본다"면서 운전대를 직접 잡았다. 그가 운전한 차량의 운전대 로고는 메르세데스-벤츠였다. 조 씨는 자막으로 "자수성가 친구의 부티 나는 차"라고 소개했다.

조씨가 지난 23일 공개한 영상에는 그가 이탈리아 브랜드 피아트를 모는 모습도 담겼다.
사진=유튜브 채널 '쪼민 minchobae' 캡처
앞서 조씨는 지난 3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운영진을 상대로 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 번도 외제차나 스포츠카를 몰아본 적이 없다"며 "이들이 지목한 '빨간색 포르쉐'는 다른 사람의 차량이며 자신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아반떼를 운전했다"고 밝혔다. 또 "아버지는 국산차를 타는데, 딸은 공부도 못하면서 외제차를 탄다는 인식이 온라인에서 유포돼 힘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3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강용석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나 조씨가 외제차를 운전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을 두고 "외제차를 날마다 바꿔가며 타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난 29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조씨의 유튜브 활동과 관련해 "정치적으로 비친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어머니를, 그것도 자기 입시 탓에 감옥에 보냈는데 '나는 내 일생을 행복하게 지내겠다'고 하면 국민은 '저렇게 철없는 사람이 있나'라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친야(親野) 성향의 김주대 시인은 페이스북에 '조기숙의 입'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감옥에 있는 어머니를 위해 딸은 명랑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까, 우울하고 침울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까"라고 반문하며 "어찌 상처와 아픔 속에 살아가는 가족에게 먼저 세 치 혀의 칼을 갖다 대느냐"라고 반박했다.조씨의 유튜브 첫 영상의 조회 수는 31일 현재 41만회, 두 번째 영상은 공개된 지 하루가 안 돼 12만회를 웃돌고 있다. 구독자 수는 유튜브 활동을 예고한 티저 영상을 올린 지난 12일 후 2주 만에 16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