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때 한그릇 1만6000원 넘던데"…더위에 불티난 간편식

신세계푸드 "1분기 삼계탕 판매 62% 증가"
이른 더위·쉼 없이 오른 외식물가에 불티
사진=뉴스1
이른 더위와 고공행진하는 외식물가에 간편식 삼계탕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푸드는 자사 간편식 올반 영양삼계탕과 삼계탕 정(情) 등 2종의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1만원대의 가격과 더운 날씨에도 오랜 시간 불을 사용하지 않고 빠르게 간편한 조리가 가능하다는 점 등이 소비자가 간편식 삼계탕을 찾은 이유로 풀이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더위가 예년보다 빨리 시작되고 닭값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인 점을 고려해 올반 삼계탕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87% 늘리기로 했다. 다음달 초에는 신제품 한우사골삼계탕을 출시한다.
신세계푸드는 자사 간편식 올반 영양삼계탕과 삼계탕 정(情) 등 2종의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가파른 닭값 상승으로 인한 외식물가 부담과 때이른 무더위가 겹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삼계탕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간편식 삼계탕 판매량 수요 증가에는 외식 물가 상승도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6346원으로 1년 전보다 12.7% 올랐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 중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자장면은 6915원으로 12.5% 올라 7000원에 육박했다. 삼겹살(200g 환산 기준)은 1만7261원에서 1만9236원으로 11.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식 물가는 2020년 12월부터 전월 대비 매월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앉았지만, 외식 물가는 두 배 수준인 7.6% 올라 전월(7.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4월 외식 물가 지수는 117.15(2020년=100)를 기록해 3월(116.38)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29개월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전월 대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기간 누적 상승률은 16.8%포인트에 달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