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 안 가요"…너도나도 일본여행 가더니 벌어진 일 [오정민의 유통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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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여행수지 적자 3년 반 만에 최대
해외 카드사용액도 코로나19 사태 전 육박
해외여행 관련 소비자 상담 사례도 급증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ZA.33285805.1.jpg)
여행수지 적자 3년 반만에 최대…해외서 카드 쓴 금액 '쑥'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ZA.33024639.1.jpg)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여행수지 적자액은 32억3500만달러로 2019년 3분기(32억8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분기 여행수입은 30억8600만달러, 여행지급은 63억2100만달러로 집계됐다. 1분기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1분기 기준으로는 2018년 1분기(-53억14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관광수지 적자가 여행수지 적자 규모를 키웠다. 여행수지에서 유학·연수 수지를 제외한 일반 여행객 관련 서비스 수지가 지난해 4분기 17억6100만달러에서 1분기 25억8500만달러로 46.8% 늘었다.
해외에서 내국인의 씀씀이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카드 해외사용금액이 46억달러에 달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깝게 회복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를 통한 해외 직접구매(해외 직구) 수요뿐 아니라 해외여행이 늘어난 결과란 분석이다.
해외 여행객이 급증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여행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더뎌 적자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171만4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배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인 2019년 1분기(384만20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저렴하게 여행 가려다 '날벼락'…해외여행 예약시 '주의보'
일례로 올해 1분기 해외 OTA 키위닷컴 관련 소비자 상담이 급증했다. 1분기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는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키위닷컴 관련 피해 사례는 95건으로 지난해 1분기(7건)의 10배가 넘었다. 지난해 4분기(46건)보다도 급증했다.
접수 사례 대부분이 ‘취소·환불·교환 지연 및 거부’(89건·93.8%) 사례였다. 키위닷컴이 판매 페이지에 ‘자발적 취소 시 환불 불가’ 조건을 표기했다는 점을 들어 환불을 거부했고, 적립금 10유로(약 1만4000원)만 지급됐다는 내용이 골자다.
해당 약관에 따르면 소비자는 개별 항공권 환불 규정에 의해 환불받을 수 있는 금액인 전액 또는 취소수수료 공제 후 잔액이 아닌 10유로 적립금만 돌려받게 돼 있다. 소비자원은 지난해 키위닷컴 등 8개 해외 OTA에 약관 개선을 권고했으나 키위닷컴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아메리칸항공 등 4개 항공사는 키위닷컴에서 자사 항공권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상태다.
에어아시아는 취소 환불 교환 지연 및 거부(75건·52.8%), 계약 불이행(63건·44.4%) 관련 상담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환불이 장기간 지연된다는 내용이 다수였다. 3개월 이상 환불 지연이 절반 이상(19건·57.6%)이었고, 특히 2년 이상 환불이 이뤄지지 않은 사례도 5건(15.2%)이었다. 에어아시아는 문의량 급증을 환불 지연 이유로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소비자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금난 때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에어아시아가 '적립금(크레디트)으로는 빠르게 환불 처리된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이 경우 철회가 불가능하다. 유효기간 등 사용 제한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호캉스 수요 감소…"3월 예약건수 작년 9월보다 최대 30% 감소"
여가 플랫폼 야놀자 산하 여행업 연구센터 '야놀자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객실 수요는 지난해 4분기보다 감소했다. 특히 올해 3월 국내 숙박 예약건수를 지난해 9월과 비교한 결과, 5성급 호텔과 4성급 호텔 예약건수가 각각 26.4%, 17.4% 급감했다. 3성급 호텔 예약건수도 31.7% 줄었다. 펜션 예약건수 역시 18.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야놀자 리서치는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2019년 기준 34.4%)이 아직까지 한국행 단체 관광비자 발급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전체 방한 관광객 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방한 관광객은 일본, 동남아, 미국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쏟아지는 유통업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맛보기 좋게 한입거리로 잘라 담았습니다. 유용하게 맛보는 [오정민의 유통한입], 같이 한입 하실까요?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