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저렇게 잘나가는데'…비관론 확산에 속타는 시진핑

중국 울고 인도 웃었다…희비 엇갈린 '세계의 공장'

인도, 예상보다 높은 7.2% 성장률 기록
건설·숙박·운송 등 민간소비가 성장 견인
다만 4개월 연속 상승한 실업률은 변수

중국, 리오프닝 '반짝 효과' 뒤 경기 위축
"中 제조업 소비 위축" 비관적 전망 확산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과 인도의 희비가 엇갈렸다. 인도가 2022/23 회계연도에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중국의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는 2달 연속 하락하면서다.

인도 성장률 예상보다 높은 7.2%

인도 통계청(NSO)은 31일(현지시간) 2022/23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성장률을 기존 추정치보다 0.2%포인트 높은 7.2%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인도가 올해 1분기 예상보다 높은 6.1%의 성장률을 기록한 결과다. NSO의 올해 1분기 성장 전망치는 5.5%였다. 업종별로는 건설, 숙박, 금융, 운송, 농업 등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건설업은 올해 1분기 10.4%, 호텔·교통·통신은 지난해 4분기 9.1% 성장했다. 아난타 나게스와란 경제 수석고문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2900만명으로 떨어진 호텔업계 총고용은 현재 4500만명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22/23 회계연도 민간소비는 7.5%로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게스와란 고문은 인도 경제가 2023/24 회계연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랙터 판매의 두 자릿수 성장은 농업 부문에 좋은 징조"라며 "농촌 수요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민간 최종 소비 지출이 상당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ICRA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디티 나야르는 2023/24 회계연도 실질·명목 GDP 성장률을 각각 6%와 10%로 예측했다.

다만 높은 실업률은 인도 경제의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인도 경제모니터링센터에 따르면 인도의 4월 실업률은 8.1%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서방 기업들의 '탈중국' 기조에 맞춰 인도에 제조업 일자리를 유치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 경기 두달 연속 위축

중국 경제의 회복세는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5월 중국 PMI는 48.8로 집계됐다. 전월의 49.2보다 0.4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월가 전망치인 49.7에도 미치지 못했다. PMI는 기업의 인사·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 전망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서비스업과 건설업을 모두 포함하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4.5로 경기 확장을 나타냈지만, 전월(56.4)과 전문가 예상치(55.0)에는 각각 미치지 못했다.

중국 PMI는 제로코로나 정책을 해제한 지난 1월 50.1을 기록한 뒤 2월(52.6)과 3월(51.9) 연이어 성장했으나 4월(49.2)부터 다시 하락하는 추세다.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이전의 성장세를 되찾지 못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제는 1분기에 4.5%의 비교적 견조한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기록적인 청년 실업률을 비롯한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부동산 투자는 여전히 부진하여 수요 부진을 지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제조업이 수요 약화로 인해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제조업 활동의 위축과 함께 소비가 주도하는 회복세도 동력을 잃어 경제에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