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램시마SC, IV 대비 우월성으로 유럽 시장 경쟁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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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학회서 램시마SC 주목셀트리온의 램시마(성분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이 유럽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정맥주사(IV) 제형 대비 우월한 효능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빠른 속도로 유럽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
정맥주사보다 우월한 효능
1년 만에 점유율 2배 성장
미국서 신약으로 출시 기대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막한 ‘2023 유럽류머티즘학회(EULAR)’에서 전시부스를 마련한 셀트리온은 램시마SC 홍보에 적극 나섰다. EULAR는 전 세계 류머티즘내과 전문의 및 관련 전문가가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학회다. 오는 3일까지 열린다. 1만8000여명이 사전 등록했다.류머티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글로벌 바이오회사들은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해 최신 임상 결과를 공유했다. 셀트리온그룹은 한국 회사 중 유일하게 참석해 빅파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학회에서 셀트리온은 램시마SC의 효능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EULAR 현장에서 만난 최병서 셀트리온헬스케어 마케팅본부장은 “램시마SC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 정맥주사(IV) 제형 대비 우월하다는 논문이 공식적으로 발간됐다”며 “효능의 우월성뿐만 아니라 면역원성의 경우도 IV 제형보다 결과가 좋기 때문에 처방하시는 의료진들도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램시마는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존슨앤드존슨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램시마는 IV 제형이다. 이 때문에 환자가 8주 간격으로 병원에 직접 방문해 2~4시간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반면 램시마SC는 인플릭시맙 최초이자 유일한 SC 제형 제품이다. 약물을 투여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내원 횟수를 비약적으로 단축시키며 환자의 편의성을 개선했다. 투여 주기 2주, 투여 시간 10초, 투여 장소가 무관하다. 당뇨병 환자가 수시로 자가로 투여하는 인슐린처럼 장소와 상관없이 주입할 수 있다.
최 본부장은 “이탈리아의 경우 우월하다는 표현을 쓸 때 타이트하게 관리를 하는데 SC의 우월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승인을 받았다”며 “IV 대비 SC가 효과성 측면에서 통계적으로 우월했고, 이러한 우월성은 높은 혈중농도로부터 기인한 것”이라고 했다.
2021년 유럽 주요 5개국(EU5)에서 램시마SC의 점유율은 8%에서 2022년 16%까지 달성했다. 최 본부장은 “코로나19 기간은 각 국가의 헬스케어 예산 제한 등으로 국가마다 가격 협상이 일부 지연되기도 했다”며 “하지만 램시마SC가 발매된 유럽 주요 국가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 성장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사상 처음으로 바이오시밀러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최 본부장은 “램시마SC는 수익성이 좋은 제품”이라며 “특히 램시마SC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는 만큼 램시마SC의 점유율 확대는 회사의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램시마SC는 2024년 세계 1위 의약품 시장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작년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으며, 연내 승인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허가 협의 단계에서 차별성을 인정받아 FDA로부터 신약 허가 절차 진행을 권고받았다. 신약으로 출시될 경우 바이오시밀러 제품군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밀라노=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