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미래 먹거리는 댕댕이?…KB손보까지 '펫보험'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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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KB 금쪽같은 펫보험' 출시대형 보험회사의 펫보험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KB손해보험이 1일 첫 장기펫보험인 ‘KB 금쪽같은 펫보험’을 출시하면서 5대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보) 모두 펫보험을 판매하게 됐다. 국내 보험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아직 가입률이 저조한 펫보험 시장은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펫보험, '미래 먹거리' 될 것"
이날 KB손보에 따르면 ‘KB 금쪽같은 펫보험’은 치료비 보장비율을 최대 90%까지 확대하고, 자기부담금이 없는 플랜을 추가한 게 특징이다. 생후 91일부터 만 10세까지의 강아지와 고양이를 뒀다면 가입할 수 있고 3년 또는 5년 단위 갱신으로 최대 20세까지 보장한다.보호자의 위험도 보장한다.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과 우울 증상, 각종 사고와 호흡기 질환 보장 등을 탑재했다. KB손보는 '빅5' 손보사 중 가장 늦게 장기펫보험을 출시한 만큼 상품 구성을 가다듬었다는 평가다.
펫보험 시장은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18년 7005건에 불과했던 계약 건수는 지난해 7만1896건으로 10배 이상 뛰었다. 원수보험료 역시 같은 기간 11억2000만원에서 287억5400만원으로 불어났다.
몸집이 빠르게 커졌는데도 아직 가입률은 0.9% 수준으로 저조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추정 개체수는 800만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는 게 보험업계의 판단이다.현재 펫보험 시장 주도권은 메리츠화재가 쥐고 있다. 지난해 기준 225억원의 원수보험료를 취득해 78.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 정부가 펫보험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들고 나오면서 다른 보험사들의 추격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9월 장기펫보험 ‘위풍댕댕’을 출시해 양호한 판매량을 보였다.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등도 잇달아 새 상품을 출시해 경쟁에 합류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물병원의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 질병명·진료행위 명칭 및 코드 표준화 등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면 가입자 수가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