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 NFT 마켓 이어 담보 대출 시장까지 석권…"금융화가 성장 핵심"
입력
수정
팩맨 블러 창업자, '제3회 AMA DU Festival'서 강연"모든 시장은 '금융화'를 통해 대규모로 성장해 왔다.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도 대출 프로토콜, 금융 인프라의 구축을 통해 토큰 시장보다도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NFT 마켓 '블러'…출시 7개월 만에 시장 1위 석권
NFT 대출 프로토콜 '블렌드', 점유율 80% 육박
"향후 모든 블록체인 지원하는 것이 목표"
글로벌 NFT 마켓플레이스 1위의 주인공 블러(BLUR)의 창업자 팩맨(Pacman)은 전일(31일)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진행된 '제3회 AMA DU Festival'에서 이같이 밝혔다.두나무는 지난해 8월부터 투자자들의 디지털자산 이해도를 높이고, 프로젝트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아마 두 페스티벌(AMA)'을 개최해 왔다. 'AMA'는 '뭐든 물어보라'는 뜻의 'Ask Me Anything'의 약자다. '아발란체(AVAX)'와 '마스크 네트워크(MASK)'에 이어 제 3회 행사에서는 전문 트레이더를 위한 NFT 마켓플레이스 '블러'와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문 트레이더를 위한 NFT 마켓 '블러'…출시 7개월만에 1위 석권
자신의 아바타를 화면에 띄운 팩맨 블러 창업자는 블러의 창업 계기에 대해 2021년부터 NFT 시장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최초로 구매한 NFT는 공상과학 프로젝트 블릿맵(Blitmap)이었다. 이를 최고가에 매도한 후 NFT의 매력에 푹 빠졌고 특히 트레이딩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 당시에 이용했던 마켓플레이스의 효율성이 굉장히 낮아 답답했다. 정말 베이직한 기능들 뿐이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적었다"며 "활발하게 트레이딩을 하던 사람으로서 좀 더 전문 트레이더들에게 맞춤형으로 된 거래소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이에 블러를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팩맨 창업자는 2022년 1월 블러를 설립하고 대형 가상자산(암호화폐) 벤처캐피탈(VC)인 패러다임으로부터 1100만 달러의 시드 라운드를 조달했다. 그는 "10명의 팀원들과 함께 블러를 개발하며 첫 5개월 동안은 프라이빗 베타 기간을 뒀다. 개발한 제품이 인센티브 없이도 높은 리텐션(고객 유지) 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팀원들은 대부분 모교인 MIT 네트워크를 통해 채용했다. 이들은 시타델, 트위치, 스퀘어, 메이커다오 등 출신의 유능한 엔지니어들이다"라고 소개했다.
팩맨은 블러가 프라이빗 베타 기간 동안 토큰이나 어떤 인센티브도 없이 리텐션 수치를 측정했는데 그 비율이 아주 높았다고 자부했다.그는 "블러의 트랜잭션 리텐션은 30%에서 50% 범위 사이였다. 이는 블러에서 한 번 구매를 한 사람들은 4주 뒤에 돌아올 확률이 30%에서 50%에 달한다는 의미"라며 "방문자 리텐션은 40%에서 60% 정도로 더 높았다"고 말했다.이어 "지난 10월에 정식으로 론칭한 이후에는 7개월 만에 거래량 측면에서 이더리움(ETH) 기반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로 등극했다"라며 "오픈씨(Opensea) 보다 평균적으로 3배 정도 거래량이 많다"고 강조했다.
오픈씨는 블러가 등장하기 이전 세계 1위 NFT 마켓플레이스로서 NFT 거래량을 독식해 왔다. 블러가 이 추세를 반전시킨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공개한 NFT 대출 프로토콜 '블렌드', 점유율 80% 육박
블러는 NFT 마켓 시장 석권에 이어 지난달 2일 P2P(Peer to Peer·개인간) NFT 대출 프로토콜 '블렌드(BLEND)'를 출시하며 NFT 렌딩 시장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블렌드는 블러 렌딩(Blur Lending)의 줄임말이다.블렌드는 플랫폼 수수료 없이 운영되며, NFT를 담보로 만기일 없는 영구 대출 상품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블렌드를 이용해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NFT를 구매하고 선불이 아닌 후불결제(Buy Now Pay Later, BNPL) 형태로도 살 수 있게 됐다.
팩맨 창업자는 "NFT 시장이 성장하려면 금융화(Financialization)가 필요하다"며 "블렌드 출시 이전에는 NFT를 금융화할 수 있는 방향이 없었다. NFT에도 이런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렌딩 프로토콜을 마켓플레이스에 접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블러는 현재 렌딩 마켓플레이스로도 가장 큰 규모다. 블렌드는 런칭 4주 만에 이더리움 상의 넘버 원 렌딩 프로토콜이 됐다"라며 "NFT 대출 프로토콜 측면에서의 시장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라고 강조했다.
팩맨 창업자는 프로덕트 자체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그는 업비트 거래소의 거래 화면을 예시로 들며 "업비트에 가면 실시간으로 가상자산 데이터가 계속 업데이트되고 차트들이 제공된다. 블러는 업계 최초로 사용자들이 NFT 측면에서도 코인 거래소와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블러 토큰과 관련해서는 "프로토콜로서 최고 TVL(가상자산 총예치금)을 경신했다. 현재 1억5000만 TVL을 달성했으며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블러 토큰 보유자들은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거버넌스 안건에 대해 투표할 수 있다. 토큰의 가치 분배에 대해 권한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이더리움 집중…향후 모든 체인 지원 계획"
팩맨 창업자는 향후 블러의 계획과 관련해 지원하는 블록체인의 수를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그는 "지금은 이더리움 기반이지만 앞으로 디지털 네이티브 NFT 컬렉션들이 여러 체인에 올라가게 될 것"이라며 "현재는 최고의 이더리움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겠지만 나중에는 모든 체인을 다 지원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렌딩 프로토콜뿐만 아니라 앞으로 구축해야 하는 프로토콜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거래 및 차트 관련 기능도 심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NFT의 미래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NFT는 굉장히 유연한 자산이고 디지털 네이티브적인 수집품이다"라며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인간들은 태초부터 본인의 지위를 나타낼 수 있는 상품들을 모으는 것이 본능이다. 현재 10대들은 대부분의 시간과 돈을 온라인에서 소비하며 많은 소지품들을 모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성장해 구매력을 갖게 되면 더 많은 자금을 디지털 네이티브 수집품에 쓰고 이에 따라 NFT 시장 역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토큰 시장보다도 크기가 커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정효림 블루밍비트 기자 flgd7142@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