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80여년전 폴란드인이 데이트하다 식당 앞에서 겪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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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현 서강대 교수가 전하는 동유럽 역사 이야기 영화 '피아니스트'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피아노를 치는 한 폴란드 출신의 남성이 첼로를 켜는 여성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듀엣 연주를 해도 좋겠다며 데이트 중 식당으로 향하는데요.
식당 앞에서 발견한 푯말에 '유대인 출입 금지'라고 쓰여 있어 멈춰 섰습니다.
그는 유대인이었습니다.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던 무렵, 독일의 유대인 박해를 보여주는 한 예입니다.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한 폴란드인 피아니스트 브와디스와프 슈필만(Wladyslaw Szpilman)이 겪은 이야기인데요.
'폴란드'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동유럽'이 생각난 분이 많으실 겁니다.
유럽의 동쪽이란 뜻인데요.
그런데, 동유럽은 정말로 유럽의 동쪽이어서 동유럽인 걸까요?
임지현 서강대 교수는 '여행자 학교' 강연에서 이것이 '상상의 지리'에 기반해 붙여진 표현이라고 설명합니다.
"동쪽은 독일과 프랑스에서 볼 때 동쪽이란 얘기죠. 지리적으로 보면 남유럽에 가까운 국가인데 동유럽으로 불립니다.
왜 그럴까요?" - 임지현 교수
실상은 지리적 관점보다 역사적 관점에서 잘 설명됩니다.
'동유럽과 동양'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서유럽이나 서양은 이성적, 합리적, 민주적이고 동유럽이나 동양은 그와 반대라 여기는 관념이 담겨 있습니다.
18~19세기에 등장한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 익히 들어보셨을 텐데요.
동쪽을 지배하고, 교화시켜야 하는 미개한 대상으로 바라보던 시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죠.
'상상의 지리'로 본 폴란드는 동쪽에 있는 나라입니다.
폴란드를 비롯해 동유럽 지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동쪽'으로 일컬어졌습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이 역사적 기준이 전쟁을 합리화하는 데에도 쓰였다고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크라쿠프(Krakow)에서 60km 남짓 떨어진 곳에 '아우슈비츠' 유대인 강제 수용소가 있었는데요.
이곳은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배경이 되기도 했죠.
당시 폴란드의 유대인은 물론이고, 유럽 전역에서 약 600만 명의 유대인들이 학살됐습니다.
현재 이 지역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선정됐고 비극의 현장을 찾아가는 비극적 역사 탐방지(Dark tourism)로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됐습니다.
아직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는 폴란드 및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의 홀로코스트 피해자를 돕는 펀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동쪽과 서쪽의 이미지는 어떤가요?
'여행자 학교'에서 다시금 점검해봤습니다.
이세영 기자 유세진 작가
/연합뉴스
피아노를 치는 한 폴란드 출신의 남성이 첼로를 켜는 여성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듀엣 연주를 해도 좋겠다며 데이트 중 식당으로 향하는데요.
식당 앞에서 발견한 푯말에 '유대인 출입 금지'라고 쓰여 있어 멈춰 섰습니다.
그는 유대인이었습니다.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던 무렵, 독일의 유대인 박해를 보여주는 한 예입니다.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한 폴란드인 피아니스트 브와디스와프 슈필만(Wladyslaw Szpilman)이 겪은 이야기인데요.
'폴란드'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동유럽'이 생각난 분이 많으실 겁니다.
유럽의 동쪽이란 뜻인데요.
그런데, 동유럽은 정말로 유럽의 동쪽이어서 동유럽인 걸까요?
임지현 서강대 교수는 '여행자 학교' 강연에서 이것이 '상상의 지리'에 기반해 붙여진 표현이라고 설명합니다.
"동쪽은 독일과 프랑스에서 볼 때 동쪽이란 얘기죠. 지리적으로 보면 남유럽에 가까운 국가인데 동유럽으로 불립니다.
왜 그럴까요?" - 임지현 교수
실상은 지리적 관점보다 역사적 관점에서 잘 설명됩니다.
'동유럽과 동양'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서유럽이나 서양은 이성적, 합리적, 민주적이고 동유럽이나 동양은 그와 반대라 여기는 관념이 담겨 있습니다.
18~19세기에 등장한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 익히 들어보셨을 텐데요.
동쪽을 지배하고, 교화시켜야 하는 미개한 대상으로 바라보던 시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죠.
'상상의 지리'로 본 폴란드는 동쪽에 있는 나라입니다.
폴란드를 비롯해 동유럽 지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동쪽'으로 일컬어졌습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이 역사적 기준이 전쟁을 합리화하는 데에도 쓰였다고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크라쿠프(Krakow)에서 60km 남짓 떨어진 곳에 '아우슈비츠' 유대인 강제 수용소가 있었는데요.
이곳은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배경이 되기도 했죠.
당시 폴란드의 유대인은 물론이고, 유럽 전역에서 약 600만 명의 유대인들이 학살됐습니다.
현재 이 지역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선정됐고 비극의 현장을 찾아가는 비극적 역사 탐방지(Dark tourism)로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됐습니다.
아직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는 폴란드 및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의 홀로코스트 피해자를 돕는 펀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동쪽과 서쪽의 이미지는 어떤가요?
'여행자 학교'에서 다시금 점검해봤습니다.
이세영 기자 유세진 작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