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 지표 부각되며 혼조세로 출발

뉴욕증시는 6월 첫 거래일을 맞아 미국의 부채 한도 법안이 하원을 통과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고용 지표로 시선을 이동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3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18포인트(0.18%) 하락한 32,849.09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5포인트(0.09%) 오른 4,183.4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95포인트(0.07%) 상승한 12,944.24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부채한도 법안의 하원 통과 소식, 민간 고용 지표 등 각종 고용 지표 등을 주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공화당)이 합의한 부채한도 합의안이 공화당이 다수인 미 하원의 전체 회의 표결을 통과했다. 법안은 5일 이전에 상원을 통과해 대통령의 서명을 거치면 된다.

법안은 민주당이 다수를 점한 상원에서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한도 이슈가 일단락되면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주 금요일에 나오는 고용 지표가 연준의 6월 행보에 대한 직접적인 힌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날 나오는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ADP의 5월 민간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5월 민간 고용은 전월보다 27만8천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8만 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4월 수치는 29만6천 명으로 월 30만명에 육박하는 신규 고용은 경기 침체 우려를 무색하게 만드는 수치다.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올라 전월의 6.7%보다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실업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보다 2천명 증가한 23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주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감원보고서에 따르면 5월 감원 계획은 8만89명으로 전월 6만6천995명보다 20% 증가했다.

5월 감원 계획은 전년 동월대비로는 287% 급증했다.

올해 들어 1~5월 미국 기업들은 41만7천5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5% 증가한 것으로 팬데믹 시기였던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많다.

연준 당국자들이 6월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으나 여전히 2일 나오는 고용과 13일 나오는 물가 지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6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1%가량으로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인 29%보다 높은 편이다.

개별 종목 중에 메이시스의 주가는 예상보다 분기 매출이 부진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 중이다.

세일스포스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도 장기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4% 이상 하락했다.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에 대한 실망으로 주가는 3% 이상 하락 중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부채한도 이슈는 해결이 예상돼왔으며, 고용 지표는 혼재된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랜즈버그 베넷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랜즈버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부채한도 관련 이슈가 헤드라인 위험을 가중해왔지만, 주식시장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로 주로 이를 무시해왔다"라고 말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 CIO는 마켓워치에 "이날 민간 고용은 혼재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라며 "헤드라인 수치는 훌륭하지만, 서비스의 순고용은 매우 혼재돼 있으며, 천연자원과 광업 부문 일자리 증가세는 이례적이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 중이다.

독일 DAX지수는 0.68% 오르고 있고, 영국 FTSE지수는 0.28% 상승하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23% 상승 중이며,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43%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6% 오른 배럴당 68.24달러를,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04% 상승한 배럴당 72.63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