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5월 황금연휴 특수 날렸는데…"더 센 놈 온다" 공포 [송영찬의 신통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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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 연휴 특수 없었다"
슈퍼 엘니뇨 예고에 '초긴장'
통상 많은 비는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대표적인 악재로 꼽힌다. 사람들을 집 안으로 묶어두게 만들어서다. 계절 특수 매출에도 직격타다. 비가 많이 오면 소비자들이 여름이면 으레 향하던 바다와 계곡에 발길을 끊으며 레저용품 매출이 꺾이고,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면 방한용품 판매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5월 황금연휴 특수는 없었다
롯데백화점의 이날 매출은 전년동일 대비 5% 늘었다. 목표로 한 두 자릿수 신장률에 크게 못 미쳤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이날 매출이 전년동일 대비 7.9% 늘어나는데 그쳤다. 목요일이었던 지난해 어린이날 매출이 전년대비 41.3% 늘었던 것을 고려하면 어린이날 특수가 없었던 것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전년동일 대비 6.4% 늘어나는데 그쳐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2년(29.8%), 2021년(31%)의 매출 신장률을 크게 밑돌았다.이틀 간 73.6㎜ 폭우가 쏟아진 지난 주말(5월27~28일)도 매출이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석가탄신일 대체공휴일(29일)이 생기며 3일 연휴 특수를 노릴 수 있었음에도 예년의 매출신장률을 크게 밑돌거나 매출이 아예 늘지 않기도 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황금연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렸지만 오히려 기대에 못미치는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지난 주말 매출은 지난해 5월 마지막 주말(28-29일)과 비교해 매출이 전혀 늘지 않았다. 코로나19 기간인 2022년과 2021년 5월 마지막 주말엔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이 각각 10%, 14% 늘어났던 것과 크게 상반된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 주말 매출이 전년대비 4.3% 늘어나는데 그쳤다. 현대백화점 역시 작년과 재작년 같은 기간엔 매출이 각각 전년대비 16.6%, 34.9% 늘어났다.
본격 고비는 이제부터
이미 대형 유통업체들의 올해 실적엔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백화점 업계의 총매출은 전년대비 4.4% 늘어나는데 그칠 것이라 예측했다. 2022년과 2021년 각각 15.7%, 22.3% 늘어난 것과 비교해 신장률이 크게 둔화된다고 본 것이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정된 소비액 내에서 명품이나 의류 등 사치재보다 여행이나 오락 등 서비스재 지출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리오프닝 효과로 인해 매출 기저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하반기엔 난항이 예상된다”며 “주요 유통채널들의 기존점 성장률은 물가상승률을 상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