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청소년 "행복하지 않다"…한국 교육 현실, 정상 아니다

청소년기는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야 하는 시기다. 행복하지 않다는 청소년이 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 나라의 미래도 어두워질 것이다.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87%가 수면과 공부에 너무 적거나 많은 시간을 써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해 11~12월 초등 고학년부터 고교 2학년생까지 2231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한 ‘2023 아동행복지수’ 조사에 따른 것이다. 이 조사에선 전체의 86.9%인 1940명의 행복지수가 ‘하(下)’로 집계됐다.

아동행복지수란 수면·공부·미디어·운동 등 네 가지 영역의 활동시간과 권장시간을 비교해 일상생활의 균형 정도를 산출한 것이다. 올해 아동행복지수는 4점 만점에 1.66점으로, 극히 낮은 수준이다. 2021년(1.68점), 2022년(1.70점)에 비해 더 열악해졌다. 수면시간이 부족한 아동·청소년이 2021년에 비해 10.4%포인트 늘었고, 적정 기준보다 공부시간이 많은 경우도 14.5%포인트 증가했다. 또 우울·불안과 충동적 극단선택 생각, 보호자의 방임·정서 학대는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결과는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과도한 성적 고민, ‘학교-학원-학교’로 쳇바퀴 도는 일상, 부모님의 큰 기대와 공부 강요 등으로 중학생들조차 여가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정서적 안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청소년기는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야 하는 시기다. 행복하지 않다는 청소년이 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 나라의 미래도 어두워질 것이다. 학생, 학부모, 학교가 모두 한마음으로 청소년의 수면, 휴식, 여가생활, 정서적 안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진찬호 생글기자(금오중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