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1위는 우리"…하나투어, 질세라 '1등 마케팅'

지난달 17일 서울 공평동 하나투어 본사 앞에서 직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혁 기자
하나투어가 ‘25년 연속 1위 업체’를 강조하고 나섰다. 전년대비 크게 늘어난 올해 1~5월 판매 거래액(BSP)도 공개했다. 최근 ‘해외여행 1등’이란 광고를 앞세운 인터파크를 정조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투어는 2일 지난 1~5월 본사와 지사의 합산 누적 항공권 BSP가 4856억원으로 여행업계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5월 한 달 간 항공권 BSP 역시 1056억원으로 업계 1위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25년 연속 1위를 한데 이어 올해도 변함이 없단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운 인터파크 신규 광고. /인터파크 제공
‘업계 1위’를 강조하고 나선 배경엔 최근 인터파크의 광고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인터파크는 지난달부터 배우 전지현씨를 모델로 해 ‘해외여행 1등은 크다. 인터파크다’라는 광고 카피를 내세운 신규 브랜드 캠페인을 시작했다. 인터파크는 새 광고 공개 직전 새 브랜드아이덴티티(BI) 작업까지 마무리했다.

이에 하나투어는 즉각 반발했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18일 대표 명의로 인터파크가 광고에 ‘1등’이라고 쓴 표현을 문제 삼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전국 25개의 개별 여행사 역시 지난달 3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인터파크가 허위·과장 광고를 한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인터파크 투어사업 부문 매출은 458억원으로 하나투어 여행알선서비스 부문 매출(1028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인터파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해외 항공 발권금액 기준 1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하나투어는 IATA의 지난 1~4월 해외 항공권 BSP에서도 하나투어가 3800억원, 인터파크가 3564억원으로 하나투어가 앞섰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하나투어는 지난달 해외여행 패키지 여행객이 9만2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249% 늘었다고 발표했다. 패키지와 개별 항공권을 포함한 전체 송출객 수도 약 1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그간 선호 지역 비중은 동남아(43%), 일본(30%), 유럽(14%), 남태평양(6%) 순이었지만 3분기는 다를 전망이다. 3분기(7~9월) 하나투어 사전 예약 동향 분석 결과 유럽이 22.8%로 동남아(18.6%)와 일본(15.3%)을 압도했다. 특히 추석 연휴가 있는 9월의 항공권 예약 비중은 유럽이 30%에 육박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해외여행, 항공권 예약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져 BSP 실적 역시 비례하여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며 “올 여름휴가를 기점으로 여행시장 정상화에 본격적인 가속도가 붙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