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수장, 3일 튀르키예 방문…에르도안에 '스웨덴 가입' 설득

에르도안 재취임식 참석 계기 회동…내달 나토 정상회의까지 마무리 목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지연되고 있는 스웨덴의 가입 문제 해결을 위해 이번 주말 직접 튀르키예를 찾는다. 2일(현지시간) 나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3, 4일 이틀 일정으로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한다.

그는 3일 열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재취임식에 참석하고 양자 회동을 할 예정이다.

방문 계기에 다른 튀르키예 고위 당국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나토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회동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스웨덴의 나토 가입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조속히 가입 비준안을 처리해달라고 설득할 전망이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 제동에 아직 나토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나토 회원국이 되려면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튀르키예는 자국이 최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을 스웨덴이 옹호한다며 강화된 대응책을 가입 동의 조건으로 요구해왔다.

이에 스웨덴은 테러 조직 관여자에 대한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 반테러법을 마련했다.

해당 법은 전날부터 시행됐다. 이번 방문이 에르도안 대통령 초청으로 성사된 만큼 일단은 긍정적 결과가 있을 것으로 나토는 기대하는 분위기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초청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튀르키예 대선이 이제 끝났으니 대화를 재개하고 (가입) 절차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튀르키예가 일단 마음을 정하면, 헝가리 역시 자연스레 후속 절차를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나토는 튀르키예·헝가리를 설득해 내달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정상회의까지 스웨덴의 가입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