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KT 사외이사 인선 앞두고 거버넌스 제언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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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사외이사 후보 명단 공개…이달말 임시주총서 확정 KT의 새로운 리더십 구성을 위한 새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누가 후보로 낙점될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다음 주 중 사외이사 후보 명단을 발표한다.
현재 KT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예비 후보로 주주 추천을 받은 19명에 외부 기관 3∼4곳의 추천 인사를 추가해 심사하고 있다.
위원회가 이들 예비 후보를 7명으로 압축하면 이달 말께 임시 주주 총회에서 신임 사외이사가 확정된다. 이들 사외이사는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용헌 사외이사와 함께 새 이사회를 구성해 차기 CEO 선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외이사 후보 발표를 앞두고 KT 안팎에서는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여러 제언이 이어지고 있다.
KT는 재계 순위 12위의 통신 대기업이지만 차기 대표이사 자리를 두고 수개월간 여러 진통을 겪으면서 경영 역시 주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KT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이 같은 기간 14.4%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초 고객 정보 유출과 디도스 공격에 따른 인터넷 접속 장애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던 LG유플러스도 0.4% 하락하는 데 그쳤다. KT는 지난해 마포 설루션 센터 매각(746억원)으로 일회성 이익이 전년 실적에 반영되면서 올해 1분기 역기저 효과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는 실적 악화가 경영진 인선 진통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KT 전직 임원 출신 모임인 'K-비즈니스 연구포럼'은 최근 'KT 더 나은 지배구조 제안서'를 내고 이사회 중심 책임 경영을 제시했다.
경영 권한을 이사회와 최고 경영진, 감사위원회로 삼분하고, CEO 선임 공정성을 위해 정관의 대표이사 연임 우선 심사 내용을 삭제하는 한편, 전문 영역별 이사제를 도입하고 사내이사뿐 아니라 사외이사의 해임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대표이사의 자격 요건 중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지식과 경험 부분 삭제는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ESG평가원은 KT의 신임 CEO가 주요 주주가 인정하는 내부 인사 중에서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평가원은 'KT의 거버넌스 개혁 작업에 관한 평가 보고서'에서 새로운 CEO 선임 요건으로 주주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전문성과 능력, 주요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의 인정, 공정하고 투명한 선임 절차를 제시하며 이같이 제안했다.
또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국민연금과 현대차그룹 등 주요 주주의 추천은 필수이며, 지분 3.85%를 지닌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하는 사외이사 선임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아울러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려면 사외이사 임기를 3년 단임제로 변경, 사외이사 연봉을 현행 약 1억원에서 하향 조정, 사외이사에게 과도한 권력 부여 경계, 이사회 운영에 대한 외부 평가 정례화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소수 노조인 KT 새노조는 거버넌스 개선 작업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사외이사 선임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노조는 "KT 경영 공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현재 사외이사 선임이 진행되고 있으나 이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어 또다시 '깜깜이 심사'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 관여하는 '인선자문단'이 베일에 싸여 있다. 지난 CEO 심사 때는 인선자문단의 명단을 공개했는데 그보다 투명성이 퇴보한 것"이라면서 "이 모든 난국의 시작이 이사회의 불투명한 의사 결정이었음을 상기하며,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의사 결정의 투명성과 신속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현재 KT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예비 후보로 주주 추천을 받은 19명에 외부 기관 3∼4곳의 추천 인사를 추가해 심사하고 있다.
위원회가 이들 예비 후보를 7명으로 압축하면 이달 말께 임시 주주 총회에서 신임 사외이사가 확정된다. 이들 사외이사는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용헌 사외이사와 함께 새 이사회를 구성해 차기 CEO 선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외이사 후보 발표를 앞두고 KT 안팎에서는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여러 제언이 이어지고 있다.
KT는 재계 순위 12위의 통신 대기업이지만 차기 대표이사 자리를 두고 수개월간 여러 진통을 겪으면서 경영 역시 주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KT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이 같은 기간 14.4%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초 고객 정보 유출과 디도스 공격에 따른 인터넷 접속 장애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던 LG유플러스도 0.4% 하락하는 데 그쳤다. KT는 지난해 마포 설루션 센터 매각(746억원)으로 일회성 이익이 전년 실적에 반영되면서 올해 1분기 역기저 효과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는 실적 악화가 경영진 인선 진통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KT 전직 임원 출신 모임인 'K-비즈니스 연구포럼'은 최근 'KT 더 나은 지배구조 제안서'를 내고 이사회 중심 책임 경영을 제시했다.
경영 권한을 이사회와 최고 경영진, 감사위원회로 삼분하고, CEO 선임 공정성을 위해 정관의 대표이사 연임 우선 심사 내용을 삭제하는 한편, 전문 영역별 이사제를 도입하고 사내이사뿐 아니라 사외이사의 해임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대표이사의 자격 요건 중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지식과 경험 부분 삭제는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ESG평가원은 KT의 신임 CEO가 주요 주주가 인정하는 내부 인사 중에서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평가원은 'KT의 거버넌스 개혁 작업에 관한 평가 보고서'에서 새로운 CEO 선임 요건으로 주주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전문성과 능력, 주요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의 인정, 공정하고 투명한 선임 절차를 제시하며 이같이 제안했다.
또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국민연금과 현대차그룹 등 주요 주주의 추천은 필수이며, 지분 3.85%를 지닌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하는 사외이사 선임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아울러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려면 사외이사 임기를 3년 단임제로 변경, 사외이사 연봉을 현행 약 1억원에서 하향 조정, 사외이사에게 과도한 권력 부여 경계, 이사회 운영에 대한 외부 평가 정례화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소수 노조인 KT 새노조는 거버넌스 개선 작업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사외이사 선임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노조는 "KT 경영 공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현재 사외이사 선임이 진행되고 있으나 이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어 또다시 '깜깜이 심사'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 관여하는 '인선자문단'이 베일에 싸여 있다. 지난 CEO 심사 때는 인선자문단의 명단을 공개했는데 그보다 투명성이 퇴보한 것"이라면서 "이 모든 난국의 시작이 이사회의 불투명한 의사 결정이었음을 상기하며,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의사 결정의 투명성과 신속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