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본토 들쑤신 '자국인 민병대' 뒤엔 우크라…"내부 동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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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세력 '모호한 정체', 러 2014년 크림반도 침공 전술과 유사 러시아가 최근 본토 접경지에서 불의의 공격을 받아 교전을 치른 것과 관련, 러시아 내부를 동요하게 만들려는 우크라이나의 의도가 먹혀들어 가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격 주체가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이런 모호한 전술은 과거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등 현대 전쟁사에서 그 효과가 거듭 입증됐다는 평가다.
CNN은 "국경을 넘나드는 우크라이나의 전술은 러시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러시아의 반응으로 봐서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2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州)에서 교전이 발생, 이틀 만에 종료됐다. 장갑차와 군용차량으로 무장하고 자국 정규군에 총부리를 겨눈 러시아인 민병대원 일부는 군복과 헬멧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인 노랑과 파랑을 칠하고 전투에 나섰던 것으로 목격돼 모호함을 증폭시켰다.
이들의 정체를 두고 반(反)푸틴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러시아자유군단'(FRL) 내지는 '러시아의용군단'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며,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HUR)과 연계된 것은 물론 미국산 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후로도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러시아 본토 접경지 곳곳에 포격과 무인기(드론) 공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의 배후와 관련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어 추측만 더욱 무성해지는 모습이다. CNN은 첫 교전이 작은 마을에 국한되기는 했으나, 러시아를 불안에 떨게 하는 효과는 충분히 달성했다고 짚었다. 실제 당시 러시아 방송들이 본토가 공격당했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일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됐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긴급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로 연락을 취할 정도였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악의를 품은 자들이 러시아를 흔들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며 "그들이 어떤 경우에도 이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본토 공격과 관련, 전쟁 최격전지 바흐무트 점령 과정에서 공을 세운 러시아 사설 용병단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군 수뇌부를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도 우크라이나로서는 의외의 수확이라고 지적했다.
프리고진은 모스크바 드론 피습 때 "왜 드론이 모스크바를 때리도록 내버려 두고 있느냐"며 "젠장, 알게 뭐냐. 그냥 너희 집 불에 타버리도록 내버려 두라"고 공개적으로 언성을 높였다.
푸틴 대통령 최측근 인사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그들을 전멸시켜야 하고, 벌집 자체를 파괴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정권을 말살해야만 한다"고 언급하며 동요 분위기에 가세했다.
CNN은 이번처럼 회색지대에서 벌어지는 '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fare)의 양상이 현대전에서는 종종 나타난다고 짚었다.
하이브리드 전쟁이란 군사적·비군사적 수단을 혼합해 전쟁 상대방의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는 방법을 뜻한다.
2014년에는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침공해 강제 병합한 러시아가 이같은 전술을 사용했다. 당시 크림반도에 등장한 러시아군 차림의 병력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가게에서 어떤 군복이라도 사 입을 수 있다"고 둘러대는 등 러시아군은 이들이 친러 우크라이나인으로 구성된 민병대라는 입장이었지만, 분쟁이 종료된 이후 크림반도 내에 러시아 정규군이 진격했던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극단적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고수했던 정권이 1970∼1980년대 잠비아,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 이웃 국가들을 공격할 때에도 유사한 방법을 썼다고 CNN은 소개했다.
반군으로 위장한 병력을 투입해 상대국 내부에 혼란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CNN은 "우크라이나로서는 러시아인이 대신 러시아를 공격하도록 만드는 것이 주효한 방법일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러시아의 반응은 우크라이나에서 수행 중인 군사작전은 물론 자국 정치 상황마저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CNN은 "국경을 넘나드는 우크라이나의 전술은 러시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러시아의 반응으로 봐서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2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州)에서 교전이 발생, 이틀 만에 종료됐다. 장갑차와 군용차량으로 무장하고 자국 정규군에 총부리를 겨눈 러시아인 민병대원 일부는 군복과 헬멧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인 노랑과 파랑을 칠하고 전투에 나섰던 것으로 목격돼 모호함을 증폭시켰다.
이들의 정체를 두고 반(反)푸틴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러시아자유군단'(FRL) 내지는 '러시아의용군단'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며,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HUR)과 연계된 것은 물론 미국산 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후로도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러시아 본토 접경지 곳곳에 포격과 무인기(드론) 공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의 배후와 관련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어 추측만 더욱 무성해지는 모습이다. CNN은 첫 교전이 작은 마을에 국한되기는 했으나, 러시아를 불안에 떨게 하는 효과는 충분히 달성했다고 짚었다. 실제 당시 러시아 방송들이 본토가 공격당했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일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됐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긴급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로 연락을 취할 정도였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악의를 품은 자들이 러시아를 흔들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며 "그들이 어떤 경우에도 이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본토 공격과 관련, 전쟁 최격전지 바흐무트 점령 과정에서 공을 세운 러시아 사설 용병단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군 수뇌부를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도 우크라이나로서는 의외의 수확이라고 지적했다.
프리고진은 모스크바 드론 피습 때 "왜 드론이 모스크바를 때리도록 내버려 두고 있느냐"며 "젠장, 알게 뭐냐. 그냥 너희 집 불에 타버리도록 내버려 두라"고 공개적으로 언성을 높였다.
푸틴 대통령 최측근 인사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그들을 전멸시켜야 하고, 벌집 자체를 파괴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정권을 말살해야만 한다"고 언급하며 동요 분위기에 가세했다.
CNN은 이번처럼 회색지대에서 벌어지는 '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fare)의 양상이 현대전에서는 종종 나타난다고 짚었다.
하이브리드 전쟁이란 군사적·비군사적 수단을 혼합해 전쟁 상대방의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는 방법을 뜻한다.
2014년에는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침공해 강제 병합한 러시아가 이같은 전술을 사용했다. 당시 크림반도에 등장한 러시아군 차림의 병력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가게에서 어떤 군복이라도 사 입을 수 있다"고 둘러대는 등 러시아군은 이들이 친러 우크라이나인으로 구성된 민병대라는 입장이었지만, 분쟁이 종료된 이후 크림반도 내에 러시아 정규군이 진격했던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극단적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고수했던 정권이 1970∼1980년대 잠비아,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 이웃 국가들을 공격할 때에도 유사한 방법을 썼다고 CNN은 소개했다.
반군으로 위장한 병력을 투입해 상대국 내부에 혼란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CNN은 "우크라이나로서는 러시아인이 대신 러시아를 공격하도록 만드는 것이 주효한 방법일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러시아의 반응은 우크라이나에서 수행 중인 군사작전은 물론 자국 정치 상황마저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