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전국 동네의원 24% 늘 때 소아과·산부인과만 줄었다

산부인과 78개·소아청소년과 53개 줄어…정신건강의학과는 2배로
지난 10년간 전국 동네의원이 24% 늘고, 특히 정신건강의학과는 2배 가까이 불어나는 동안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의원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의 표시과목별 의원 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국 의원 수는 3만5천225개다.

2013년 말의 2만8천328개와 비교하면 10년 사이 6천897개(24.3%)가 늘었다.

이 기간 의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과목은 정신건강의학과로 2013년 781개였던 것이 올해 1분기엔 1천540개로 2배 가까이 불어났다. 마취통증의학과(808→1천350개)와 정형외과(1천815→2천522개), 성형외과(832→1천137개), 등도 증가율이 각각 67.1%, 39.0%, 36.7%로 높았다.

대부분의 과목에서 동네의원 수가 늘었으나 주요 과목 가운데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만 개원보다 폐원이 더 많았다.

저출생 현상 심화 속에 산부인과는 1천397개에서 1천319개로 78개(5.6%), 소아청소년과는 2천200개에서 2천147개로 53개(2.4%) 감소했다. 전체 의원 수가 많지 않은 소수 과목을 포함해도 영상의학과(160→153개), 진단검사의학과(12→8개), 결핵과(5→1개) 정도만 10년 전보다 의원 수가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산부인과의 경우 전남(-25.0%), 대전(-23.1%), 충북(-20.4%), 광주(-20.0%)에서 특히 많이 줄었다.

소아청소년과는 광주(-27.6%) 울산(-20.0%), 전남(-16.1%)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전국에서 10년 사이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가 모두 늘어난 곳은 세종과 경기뿐이다.

세종은 산부인과가 2개에서 9개, 소아과가 4개에서 25개로 늘었고, 경기는 산부인과 286개에서 292개, 소아과가 632개에서 674개로 증가했다.

전국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의원 수 감소는 저출생에 따른 수요 감소에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

심평원의 의원 표시과목별 진료인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 사이(2017∼2021년) 소아청소년과 진료 인원은 24.6%, 산부인과는 3.3% 줄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이 기간 전체 의원에 지급된 요양급여비용 규모도 33.4% 줄었다.

수요와 수익 감소는 의원 개원 감소뿐 아니라 이들 과목 전공 기피로까지 이어져 상급병원에서도 진료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3년 97.4%였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은 올해 상반기 16.3%로 떨어졌다. 산부인과 전공의 충원율도 상반기 71.9%에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