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서 불나 새벽 수십명 대피…화재원인 모기향 추정

2020년 부산소방재난본부에서 진행된 모기향 불 화재재현 실험. / 사진=연합뉴스
4일 오전 5시2분께 서울 강서구 공항동 13층 높이 오피스텔 건물 8층에서 불이 나 주민 수십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건물 1층 주차장에서 근무하던 경비원이 화재경보음을 듣고 8층 창문 밖으로 연기가 흘러나오는 것을 확인해 119에 신고했다. 같은 층 거주 30대 남성이 8~10층 문을 두드려 주민들을 대피시켰고, 오전 5시9분경 도착한 소방대원들의 진화 작업으로 오전 5시33분쯤 불길은 잡혔다.인명피해는 없었으나 60대 김모씨가 연기를 마시고 엉덩이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가 사는 오피스텔 26㎡ 중 20㎡가 불에 타고 복도와 계단 150㎡가 그을리는 등 소방당국 추산 409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김씨가 방에 모기향을 피워놓았다가 주변 가연성 물질에 불이 옮겨붙어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오는 5일 합동조사를 할 계획이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