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캠핑장서 종이컵 대신 다회용기 써요"

캠핑족에 대여 서비스 나서
국립공원과 일회용품 감축 사업
강원 원주시 치악산국립공원 구룡야영장을 찾은 캠퍼들이 다회용기를 이용해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지난 1일 강원 원주시 치악산국립공원 구룡야영장. 휴일을 앞두고 나들이 온 캠퍼들이 음식 준비에 한창이었다. 야영장 곳곳에서 ‘해피해빗(happy habit)’이란 글자가 쓰인 투명한 플라스틱 박스를 볼 수 있었다. 국립공원공단과 SK텔레콤이 시범사업을 통해 제공 중인 캠핑용 다회용기 상자다.

SK텔레콤과 국립공원공단은 일회용품 쓰레기 감축을 위해 작년 11월 치악산 구룡야영장에 다회용기 이용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달 설악산 설악동야영장으로 확대했다. 사전 신청한 야영객에게 현장에서 다회용기를 대여해주고, 이를 반납받아 SK텔레콤이 출연한 사회적기업 행복커넥트가 세척해 재사용하는 자원순환 시스템이다. 다회용기는 플라스틱 재질 다회용 컵과 스테인리스스틸 그릇 및 접시, 수저, 종지 등으로 구성된다. 캠핑 인원에 맞춰 2·4인용으로 신청할 수 있다. 김재천 행복커넥트 매니저는 “따로 세척하지 않아도 다회용기를 상자에 담아 내놓으면 수거하는 방식”이라며 “전문 세척장에서 11단계 세척·살균 공정을 거쳐 다시 제공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료는 2인용 5500원, 4인용 9900원이다.국립공원공단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야영객 한 명이 캠핑에서 사용하는 일회용품은 4.4개 수준이다. 종이컵, 일회용 수저, 접시 등 다양한 형태의 일회용기를 고르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영 국립공원공단 환경관리부 주임은 “설악산국립공원에선 하루평균 146㎏에 이르는 쓰레기가 배출되고 있다”며 “대부분을 차지하는 야영장 쓰레기를 줄이는 게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국립공원공단은 오는 10월 말까지 시범사업을 한다.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전국 국립공원 야영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용재 SK텔레콤 ESG얼라이언스 팀장은 “국립공원은 물론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이 운영하는 캠핑장으로 다회용기 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2021년 7월 카페 내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회용 컵 사업 해피해빗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환경부 서울시 인천시 제주도 등 정부 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등 주요 커피 브랜드 사업자들과 함께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지난달 말 기준 약 950만 개의 일회용 컵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원주=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