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바닥 찍어…반·화·조가 하반기 증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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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턴어라운드 기대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로 국내 증시가 하반기에도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업종에서 증시 주도주가 나올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영업이익 전망
2분기 -2.9조로 바닥
4분기엔 3.6조로 개선
롯데케미칼·LG화학
4분기 실적전망 상향
파라다이스·효성티앤씨
하반기 전망 5% 이상↑
하반기 반·화·조 주목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153곳의 올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61조2398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60조7936억원)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3개월 전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63조2667억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지만 이익 전망이 ‘바닥’을 치고 올라왔다는 평가가 나온다.증권가에서는 실적 전망이 턴어라운드하면서 주가도 실적에 따라 차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업황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반도체, 화학, 조선이 하반기에도 주도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증권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업종 전체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6370억원으로 2분기(-2조9870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분기 6402억원에서 4분기 5조290억원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화학 업종은 2분기 1조9810억원 수준에서 4분기 2조5700억원으로 뛸 것으로 관측됐다.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은 최근 3개월 동안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6.1%, 13.0% 상향되는 등 증권사들의 실적 눈높이가 높아졌다.
조선 업종도 수주 실적이 반영되면서 2분기 2260억원에서 4분기 568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증시는 실적 턴어라운드, 밸류에이션 매력 등 차별적인 동력을 보유한 종목이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롯데케미칼·LS 등 전망치 상향
종목별로도 실적 눈높이가 높아지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와 4분기 실적 전망이 최근 1개월 동안 모두 5% 이상 오른 주요 종목으로 LS, 롯데케미칼, 파라다이스, 효성티앤씨, 하이브, 농심 등이 꼽혔다.롯데케미칼은 주력 업종인 에틸렌 증설 물량이 감소하면서 4분기부터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3·4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최근 1개월간 7.65% 늘어나 3937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4분기로 갈수록 업황 회복에 대한 투자자 기대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기대감이 낮은 현시점이 매수 적기”라고 했다.효성티앤씨와 파라다이스는 중국 경기 회복 덕을 볼 업체로 꼽혔다.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1개월간 각각 17.1%, 31.3% 올랐다.
효성티앤씨는 중국 내 스판덱스 수요 증가로 수입량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하면서 하반기도 중국 내 매출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파라다이스도 1분기 중국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968.5% 늘어나는 등 하반기 실적 개선이 점쳐졌다.
농심은 북미 지역 매출 증가로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한 달간 9.7% 늘어났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