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쏘더라도 사전통보 않겠다는 北

"안보리 논의 불쾌, 계속 발사"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단독 안건으로 논의한 것에 대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은 추가 발사를 예고하는 한편 다음 발사 때는 국제해사기구(IMO)에 관련 내용을 사전 통보하지 않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김여정은 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안보리가 미국이 하자는 대로 걸핏하면 북한의 주권적 권리 행사를 문제시하는 데 대해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언제 한 번 불법적인 제재 결의들을 인정해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 백번 천번 가한다고 해도 이런 입장은 절대 불변”이라고 밝혔다.지난달 31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시도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는 지난 2일 공개회의를 소집해 관련 대응을 논의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김여정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이 지루함을 느낄 때까지, 자기들의 선택이 잘못됐음을 자인할 때까지 시종일관 강력 대응할 것이며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멈춤 없이 해나갈 것”이라며 미사일 추가 발사를 예고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국제해사기구가 우리의 위성 발사 사전 통보에 반(反)공화국 ‘결의’ 채택으로 화답한 만큼 우리는 이것을 우리의 사전 통보가 더 이상 필요 없다는 기구의 공식 입장 표명으로 간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IMO가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규탄 결의문을 채택한 것에 반발한 조치다. 조선중앙통신은 “국제해사기구는 우리가 진행하게 될 위성 발사 기간과 운반체 낙하지점에 대해 자체로 알아서 대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