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할렘의 재즈클럽이 왔다...코튼클럽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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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재현한 뉴욕 할렘…코튼클럽 사운즈한남

1923년 뉴욕 할렘 142번가 스트리트에 코튼클럽이 첫선을 보였다. 재즈의 역사를 증명하는 장소로 자리 잡았다. 듀크 엘링턴, 루이 암스트롱 등 기라성같은 연주자들이 매일 이곳에서 실력을 뽐냈다. 한국에서도 코튼클럽의 깊이를 재연한 곳이 있다. 코튼클럽 사운즈한남 이야기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뉴욕을 오마주한 풍경이 펼쳐진다. 거대한 붉은 커튼 등 레트로풍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고 한쪽 벽 전면에는 재즈 영상이 상연되고 있다.
떠들고 마시고 즐기고, 자유를 만끽하는 재즈 클럽

코튼클럽 사운즈 한남에는 그 어떤 제약도 없다. 내부 인테리어를 뉴욕 할렘을 본떠 마련한 것처럼 재즈의 자유로운 문화를 접목하려 했다. 우선 공연장과 객석의 거리가 가깝다. 성인 남성 팔 한쪽 길이에 맞먹는다. 연주자 숨소리마저 들릴 지경이다. 그런데도 매뉴얼은 없다. 관객들이 식사하거나 일행과 떠들어도 상관없다. 재즈의 자유로움을 극대화한 시도다. 클라이맥스가 아니더라도 박수와 호응을 내지를 수 있다. 음악을 듣는 순간만큼은 모두가 관용을 베풀기 때문이다.

국내 최정상급 재즈 뮤지션들의 新 아지트공연 라인업에 대한 평가도 괜찮다. 한상원 밴드부터 데이먼 브라운 콰르텟까지 베테랑들의 이름이 공연 일정표에 빼곡히 적혀 있다. 이번 달에는 국내 재즈 1세대인 색소포니스트 이정식이 이끄는 콰르텟의 연주가 펼쳐진다. 객석과 거리가 가까운 만큼 연주자들의 애드립이 여느 공연장보다 실감 나게 들린다.

재즈만큼 훌륭한 음식

국내 정상급 재즈 뮤지션들의 음악에 자연스레 음식은 뒷전이 될 수 있다. 각 파트의 솔로 연주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쳐야해서다. 손이 바쁜 곳이지만, 그렇다고 귀만 호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파스타·뇨끼·피시앤드칩스 등 재즈클럽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음식들로 메뉴판을 채웠다. 덕분에 코튼클럽 사운즈 한남은 보고, 듣고, 맛보는 재즈 클럽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재즈와 빼놓을 수 없는 위스키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