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현 시인, 제21회 유심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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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고두현(60·사진) 시인이 '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로 만해 한용운 선생을 기리는 상인 유심작품상을 받았다.
고두현(시) 민병도(시조) 정찬주(소설) 구중서(특별상)
8월 11일 동국대 만해마을서 시상식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제21회 유심작품상 수상자로 고두현 시인(시 부문)을 비롯해 민병도 시인(시조 부문), 정찬주 작가(소설 부문), 구중서 문학평론가(특별상)를 선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시상식은 만해축전 기간인 8월 11일 강원도 인제 동국대 만해마을에서 열린다. 부문별 상금은 1500만원이다.유심작품상은 '님의 침묵'을 쓴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불교 사상가인 만해 한용운 선생을 기념하기 위한 상이다. 2003년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제정한 유심상은 올해로 21회째를 맞았다. 시, 시조, 소설, 특별상 분야로 나눠 수상자를 선정한다. 상의 명칭은 만해 선생이 1918년 9월 창간한 잡지 <유심>에서 따왔다.
시 부문을 수상한 고 시인은 1963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달의 뒷면을 보다> <남해, 바다를 걷다> 등 다수의 시집을 펴냈다.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 ‘김만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경제신문 문화 에디터로 활동하며 문화예술 플랫폼 아르떼에서 ‘고두현의 문화살롱’, ‘고두현의 아침시편’ 등을 연재하고 있다.
유심작품상 심사위원회는 수상작 ‘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를 두고 “약간의 유머와 익살과 얼굴 바꾸기와 다정다감이 있다”며 “두 번 읽으면 슬퍼진다, 시 속에 여러 얼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남해 출신인 고 시인은 섬의 경계를 허물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이미 이루었다”며 “안을 볼 줄 알고 밖을 끌어안는 시적 사랑이 숨어 있다”고 덧붙였다.고 시인의 ‘남몰래 발등에 힘을 주며’에 대해선 “인간의 본질적인 아픔이 시의 흐름을 주도한다”며 “‘남몰래’란 시적 본질을 은폐하는 장치는 고 시인의 모든 작품에 스며있다”고 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