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석대변인 "부하 다 죽인 천안함 함장, 무슨 낯짝으로…어이 없어"

최원일 전 함장, 野 혁신위원장에 해명 요구하자
문재인 정부 장관 출신 권칠승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는 게 아냐"
사진=연합뉴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천안함 자폭설'을 두고 해명을 요구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에 대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 이해가 안간다"며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5일 고위전략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는 게 아니지 않냐"며 천안함 사태의 책임이 최 전 함장에게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 전 함장이 부하들을 내벼려 두고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게 문제고, 그런 그가 민주당으로부터 해명을 요구할 자격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이날 최 전 함장은 민주당의 신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해명을 요구 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월 자신의 SNS를 통해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 관계를 파탄낸 미 패권 세력"이라고 썼다.

이에 최 전 함장은 자신의 SNS에 "더불어민주당 대표님! 현충일 선물 잘 받았습니다”라며 “오늘까지 입장 밝혀주시고 연락 바란다. 해촉 등 조치 연락 없으면 내일 현충일 행사장에서 천안함 유족, 생존장병들이 찾아뵙겠다"고 적었다.

최 전 함장은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함장실에 있다가 폭발로 인해 내부에 고립됐다. 승조원들의 도움으로 함장실을 탈출한 그는 남은 승조원을 수습해 함수에서 본인을 포함한 58명의 승조원 구출을 지휘한 뒤 구조에 나선 해양경찰 경비함에 승선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천안함을 가장 마지막으로 퇴함한 것으로 확인됐다.권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당직 인선과 관련해 천안함 유적 및 생존 장병의 문제 제기에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책임도 함께 느껴야 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에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맡았던 재선 의원이다. 지난 3월 이재명 대표에 의해 민주당 지도부의 일원인 수석대변인에 임명됐다.

원종환/전범진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