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거장' 김응수...페트리스 바스크스 작품 초연한다 [프리뷰]

베르누스 무지카, 페트리스 바스크스 작품 韓 초연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가 협연

기돈 크레머와의 우정 담긴 작품
'모던클래식'으로 정평
페트리스 바스크스 프로필. 사진=페르티스 바스크스 공식 홈페이지
페트리스 바스크스 프로필. 사진=페트리스 바스크스 공식 홈페이지

'모던 클래식' 작곡가 페트리스 바스크스(Peteris Vasks·1946~)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이 국내에서 처음 연주된다. 체임버 오케스트라 베르누스 무지카는 이달 11일 창단 연주회에서 이 곡을 국내 초연할 예정이다. 국내외 무대를 넘나들며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47)가 협연자로 나선다.발트3국중 하나인 라트비아에서 태어난 페트리스 바스크스는 시적이고 묵상적인 색채와 미니멀리즘적인 특징이 두드러지는 현대 작곡가로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은 현대 음악인데도 그리 어렵지 않아 청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한 음악계 관계자는 "바스크스의 작품은 유럽 무대에서 여러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바스크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와의 특별한 우정이 담긴 작품이다. 바스크스와 크레머 모두 발트 지역 음악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기돈 크레머가 바스크스에게 위촉한 곡으로 그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자신이 창단한 체임버 악단과 이 곡을 연주했다.

'머나먼 빛'(Distant Light)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은 일상생활 속에서 들리는 소리, 어렴풋이 그려지는 자연의 소리를 표현했다. 멀리서 빛이 다가오는 것처럼, 음악은 침묵 속에서 시작한다. 대조적인 성격의 몇 개의 에피소드와 3개의 카덴차를 가진 긴 하나의 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음악 전문 번역가 이석호는 이 곡을 두고 "‘모던 클래식’이라는 수사가 아깝지 않은 걸작"이라고 평하기도 했다.신생 체임버 오케스트라인 베르누스 무지카는 '봄의 음악가'라는 뜻으로, 생동감 넘치는 봄처럼 새로운 시각과 음악을 추구하려는 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지휘자 최혁재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실력파 연주자들이 함께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 사진=AM 매니지먼트

협연자 김응수는 실력파 바이올리니스트다. 오스트리아 빈과 그라츠 음대, 독일 하노버 음대를 모두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마리아카날스 국제 콩쿠르 듀오 부문 1위, 티보바르가 콩쿠르 2위에 입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개성 있고 기민한 음색으로 팬들을 몰고 다닌다. 현재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이날 베르누스 무지카는 바스크스의 국내 초연곡과 함께 차이콥스키의 현악 6중주곡 ’플로렌스의 추억'도 연주한다. 차이콥스키의 곡 중 드물게 활력과 에너지가 넘치는 곡으로 현악 연주자들의 사랑을 받는 곡이다. 공연은 6월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