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헤드셋 내놓은 애플, 디즈니·유니티와 협업…유니티 주가는 17% 급등

내년 초 비전 프로 출시되면 디즈니+ 콘텐츠 공급하기로
밥 아이거 CEO "창의성과 기술 결합해 놀라운 경험 제공"
유니티 앱 개발 소프트웨어로 만든 3D 앱도 헤드셋에서 이용하도록
유니티 주가 장중 26% 급등..정규장 17% 올라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애플 비전 프로'에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애플
애플은 혼합현실(MR) 헤드셋의 대중화를 위해 디즈니, 유니티 등과 협업에 나선다. 하드웨어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이와 결합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X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를 공개하면서 스토리텔링 사업의 최전선에 있는 디즈니와 협업을 발표했다. 내년 초 비전 프로가 출시되면 이 기기를 이용해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애플의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 기조연설에 나와 "놀라운 창의성과 획기적인 기술을 결합해 놀라운 경험을 팬들에게 제공할 새로운 방법을 끊임 없이 찾고 있다"며 "애플 비전 프로가 이런 우리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줄 혁신적인 플랫폼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후 나온 데모 영상에서는 비전 프로를 착용한 사용자가 ESPN이 중계하는 농구 경기를 3D(차원) 영상으로 즐기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바다 생물 영상을 몰입형 영상으로 시청하며, 미키마우스가 거실로 뛰어나와 움직이고, 디즈니랜드의 불꽃놀이를 안방에서 즐길 수 있었다. 향후 디즈니의 다양한 콘텐츠를 비전 프로의 고화질 3D 영상과 공간 음향으로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프른 게임 개발 소프트웨어 업체 유니티와 협업도 발표했다. 수전 프레스콧 애플 세계개발자관계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몇년 동안 개발자 커뮤니티가 3D 앱을 구축해왔다"며 "3D 앱을 비전 프로로 가져오기 위해 유니티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니티의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만든 게임과 앱이 비전 프로의 운영체제(OS)인 비전OS에 완전히 접근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다. 애플과 협업 소식은 주가를 흔들었다. 유니티 주가는 장중 한때 26% 급등, 거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유니티 주가는 장중 39.45달러를 찍었다가 상승폭을 반납하며 17.16% 오른 36.32달러로 정규장을 마감했다.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1.4% 상승한 36.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디즈니 주가는 정규장에서 91.0달러로 0.25% 오른 뒤 시간외 거래에서 0.20% 오른 91.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