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부진·애플 하락에 3대지수 약세 [뉴욕증시 브리핑]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지표 부진과 더불어 세계개발자대회(WWDC)를 시작한 애플의 하락에 지수 전반이 흔들렸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9.90포인트(0.59%) 하락한 33,562.8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58포인트(0.20%) 내린 4,273.79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34포인트(0.09%) 하락한 13,229.43을 각각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이날 장중 4299.28까지 올라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결국 반락했다. 나스닥지수도 장중 1만3330대에서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보인 후 오름폭을 축소했다.

부채한도 상향 조정에 따른 미 재무부의 현금 확충으로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 재무부는 약 1조달러(약 1307조원)를 훨씬 웃도는 국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시장에서는 재무부의 현금 확보 과정에서 유동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미국의 5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전달의 51.9에서 하락했으며, 시장 전망치(52.3)를 밑돌았다.

하지만 서비스 지표 부진에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부각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9.4%로 반영했다.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20.6%로 집계됐다. 다만 끝내 올해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증시에 부담이 됐다.

애플을 필두로 S&P500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점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WWDC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을 공개하면서 장중 184달러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차익실현 물량에 결국 전거래일 대비 0.77% 하락했다. 그간 상승세를 보였던 엔비디아(-0.61%), 인텔(-4.63%) 등도 이날 약세였다.

대형은행주도 하락했다. 미 규제당국이 대형은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JP모건체이스는 1% 가까이 내렸고, 퍼스트시티즌스뱅크셰어스와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 팩웨스트뱅코프 등 지역은행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