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점' LG 오지환 "보경이가 '폭탄 돌려서 죄송하다'더라"

6일 고척 키움전 혼자 4타점…3연패 탈출 선봉장
LG 트윈스가 1-0으로 앞선 4회 무사 1, 2루에서 문보경이 기습적으로 번트를 대 2루와 3루에 주자가 나갔다.

타점 기회에서 타석에 선 오지환은 키움 히어로즈 선발 에릭 요키시와 풀카운트 대결 끝에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승기를 LG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였다.

오지환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9-1로 승리한 뒤 취재진을 만나 4회 적시타 직후 문보경과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오지환은 "벤치에서 (번트) 사인이 안 나왔는데, 나중에 보경이가 '폭탄 돌려서 죄송합니다'라고 하더라"면서 "제가 최근에 안 좋으니 죄송하다고는 얘기했는데, '덕분에 내가 타점 올렸다'고 답했다"며 웃었다.

지난해 홈런 25개와 87타점을 쓸어 담아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오지환은 올해 아직 홈런이 없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89에 그쳤던 오지환은 키움전에서는 4타수 2안타에 4타점을 쓸어 담았다.
그는 "보경이와 '타선이 좋다 보니까 (번트를 대면) 한 타석을 아낄 수도 있고, 팀 전체가 편하게 갈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보경이 입장에서는 잘 선택한 것"이라며 팀을 먼저 생각한 후배의 선택을 칭찬했다.

올 시즌 LG는 압도적인 리그 팀 타율 1위를 달리며 선두 경쟁을 이어간다.

많은 LG 타자가 최고의 시즌을 보내지만, 오지환은 아직 그 대열에 합류하지는 못한다.

오지환은 "제 느낌은 괜찮다.

아무래도 (동료들이) 워낙 잘 치고 있다 보니 그렇게 보이고 자연스럽게 말이 나온 거 같다.

계속 그런 이야기가 나오니 저도 신경을 쓰게 됐다"고 토로했다.

오지환이 타격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동료들과 끊임없는 대화다.
그는 "타격감이 좋았던 박동원, 홍창기, 문성주와 대화 많이 했다.

뭘 중요하게 생각하나, 어떤 마음으로 치냐 이런 것들을 물어봤다.

동원이는 '어려운 코스를 너무 치려고 한다'고 하더라. 많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잘 나가던 LG는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 3연전을 모두 내주고 올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오지환은 "지난주가 조금 힘들었다.

2승 4패로 어떻게 보면 선방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NC와 3연전 내내 힘겨웠다.

선두로 달리던 팀이다 보니 갑자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설명했다.

연패를 길게 이어가지 않고 빨리 끊는 게 올해 LG의 힘이다.

이날 LG는 오지환의 4타점과 오스틴 딘의 5타수 4안타 3득점, 문보경의 4타수 3안타 3타점 활약을 앞세워 키움을 9-1로 대파했다.

오지환은 "오늘이 한 주 시작하는 날이니까 즐겁게 하자고 이야기했다.

나 역시 그렇게 했다"며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잊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

/연합뉴스